재발 잦은 소포성 림프종·DLBCL서 이중특이항체 치료제 등장

한국로슈, 룬수미오·컬럼비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이중특이항체, 암세포 CD20과 면역세포 CD3을 결합해 암세포 사멸 
김석진 교수 "재발성·불응성 림프종 환자 치료 성적 향상 기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1-03 11:34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예후가 좋지 않던 재발성 및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에서 또 하나의 치료 옵션이 등장했다. 

암세포의 CD20과 면역세포 CD3을 결합시켜 암세포를 사멸하는 치료 기전인 이중특이항체가 최근 국내 상륙하면서다.  

한국로슈는 3일 인터컨티넨칼 서울 코엑스에서 자사 '룬수미오(모수네투주맙)'와 '컬럼비(글로피타맙)'의 국내 허가를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룬수미오와 컬럼비의 이중특이항체 기전은 하나의 표적만을 가지는 단일클론항체에 비해 특이적 항원결합 부위를 추가로 가지고 있는 구조로 이뤄진다. 높은 특이성 및 표적 능력을 갖고 있어 표적 외 독성이 적고, 약물 내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룬수미오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을 위한 최초 CD20xCD3 이중특이항체다. 기존 치료제가 없는 의약품에 해당돼 2022년 11월 글로벌 혁신제품신속심사지원(GIFT) 1호 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11월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성인 환자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소포성 림프종은 림프 조직의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생기는 비호지킨 림프종(NHL)의 한 종류로 재발할수록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룬수미오는 허가 임상을 통해 완전관해율(CR) 60%, 전체 반응률(ORR) 80%을 확인해 기존 치료제 실패한 국내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에게 완치 가능성을 제시한다. 

컬럼비는 B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최초의 이중특이항체다. 두 가지 이상의 전신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지난해 12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DLBCL은 신체를 보호하는 B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성장하거나 증식하는 질환이다. 비호지킨 림프종 중 약 40%를 차지한다. 질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으로 DLBCL 또한 치료 차수가 늘어날수록 예후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특징을 보인다. 

그럼에도 기존 1, 2차 치료 요법에 실패한 재발성 및 불응성 DLBCL 환자들이 즉각적으로 쓸 수 있는 효과적인 3차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 

컬럼비는 허가 임상을 통해 완전 관해율(CR) 40%, 전체 반응률(ORR) 52%를 확인했다. 

두 치료제는 안전성 프로파일에 있어서도 관리 가능한 반응을 보였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으로 대부분 치료 초기인 1주기에 경미한 수준이었다. 

이에 국내 의료진은 재발성 소포성 림프종과 DLBCL에서 이중특이항체 항암제들이 미충족 수요를 채워줄 것이라 기대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는 "그간 1, 2차 치료에 실패하거나 반복되는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3차 치료 옵션에 대한 수요가 매우 컸다"면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 성적이 앞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특이항체는 비호지킨 림프종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유형의 면역항암요법이 될 것"이라며 "현재 암세포의 CD20과 면역세포의 CD3을 결합하지만, 다른 항원에도 면역세포를 결합시키는 다른 이중접합항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로슈는 룬수미오와 컬럼비에 대한 치료비 지원을 위해 글로벌 본사와 환자지원 프로그램을 협의 중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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