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오남용 의심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데이터 살핀다

식약처,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데이터 분석 예정…관련 정책 수립 목적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 및 처방량, 전년比 20% 이상 늘어
10대부터 30대까지 처방 환자, 대폭 증가…처방 데이터 분석 필요성↑
오남용 조치기준 벗어난 경우, 해당 의료인에 처방 제한·금지 조치
올해 하반기에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우려 의료기관 등 기획감시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7-03 06:00

정호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 마약관리과장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정부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데이터를 분석해 관련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최근 해당 성분 제제 처방 환자와 처방량이 증가한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 발견 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호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 마약관리과장은 지난 2일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와 처방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게 오남용과 연관된 것으로 판단되면, 그런 걸 줄이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가 같은 날 발표한 ‘2023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만으로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에, 데이터 심층 분석과 의료계·통계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는 28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2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2022년 대비 1.3%(3.4정)가량 늘었으나, 전체 처방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8.4%(1617만정) 증가했다. 

특히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를 연령별로 구분하면, 10대를 비롯해 20대와 30대 처방 환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게 확인된다. 지난해 10대, 20대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는 2022년 대비 약 26.1%, 29.6% 증가했다. 30대 처방 환자는 같은 기간에 40.8%가량 늘었다.

정 과장은 "현재는 그냥 단순히 환자가 늘었다고 보는 게 맞는지, 1인당 처방량이 비슷하니까 오남용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게 맞는지 정확한 해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데이터 분석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 그에 맞는 대응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례로 서울 특정 지역에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와 처방량이 많은 경우,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식약처는 다른 부처와 협력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 주소지로 지역별 처방 현황을 확인하거나, 데이터 분석으로 지역별 의료기관 처방량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과장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메틸페니데이트를 많이 처방받는다면, 오남용 예방 차원에서 보호자나 처방 환자에 홍보하는 방식을 고민할 수 있다"면서 "특정 지역 의료기관이 처방을 많이 하는 경우엔 해당 기관을 타겟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나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틸페니데이트 안전 사용기준을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식약처 고시)에 추가해, 의학적 타당성 없이 오남용 조치기준을 벗어나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한 의료인에 처방 제한·금지 등 조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청해 급여 데이터를 통한 분석도 고민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심평원이 보유한 급여 관련 자료와 식약처 처방 데이터를 비교하면, 비급여 처방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한편, 식약처는 올해 하반기에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료기관과 사용자를 대상으로 검찰·경찰과 합동으로 기획감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 과장은 "해당 성분 제제를 많이 드시는 분들이나 그런 분들이 자주 이용하는 의료기관을 위주로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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