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바이오기업, 생존 위한 '부업' 마련 늘어나

파멥신 '자동차 타이어 판매', 올리패스 '아파트 임대'
샐리드 '베이커리 인수', 유틸렉스 'IT 기업 인수'
신사업 통해 수익성 개선, 상장 폐지 위기 극복 나서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4-07-16 05:59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재무 건전성 악화로 상장 폐지 기로에 놓인 바이오 기업들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부업' 마련에 나섰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 극복과 함께 기존 사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여겨진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다음달 2일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 정관 일부 개정의 안을 상정했다. 파멥신은 이날 임시주총을 통해 사업목적에 ▲자동차 타이어 및 튜브 판매업 ▲자동차 신품 부품 및 내장품 판매업 ▲산업용기계 및 장비 입대업을 추가할 예정이며, 이는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멥신 최대주주는 타이어 유통기업 타이어뱅크다. 지난 12월 타이어뱅크는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파멥신을 인수했다. 파멥신으로서는 이번 신사업 추가를 통해 타이어뱅크 사업을 함께 영위하며 단기간에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게 됐다.

다만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파멥신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2021년 6800만원, 2022년 2억원, 2023년 8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분기 매출 3억원 미만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된다. 파멥신은 해당 사유 등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지난 6월 기업심사위원회는 파멥신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상장폐지'로 심의했다. 한국거래소는 7월 24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올리패스는 지난 5월 27일 수원지역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를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총 717억원으로 자산 총액 대비 526.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리패스에 따르면 이번 부동산 양수는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증대'를 목적으로 한다.

올리패스는 2019년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연도의 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손실 비중이 50%를 넘으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올해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던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 임상2a상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은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동산 임대로 눈을 돌린 것으로 여겨진다.  

셀리드는 지난 5월 14일을 합병기일로 베이커리 등 유통 판매 전문기업 포베이커를 인수하고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해 냉동감자, 티슈브레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신제품을 론칭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상장폐지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셀리드는 지난 2019년 특례 상장한 만큼 유예기간 5년이 지난 올해부터 상장 유지를 위해 연 매출 30억원 이상을 기록해야만 한다. 그러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을 올리지 못하다가 별도재무제표 기준 2021년 9억원, 2022년 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은 다시 0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포베이커는 매출액 55억원을 기록했다. 셀리드 강창율 대표는 지난달 12일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포베이커 인수는) 매출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인수한 것이 맞다"며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선택임을 밝힌 바 있다.

유틸렉스는 지난 3월 자회사인 아이앤시스템을 흡수합병하며 경쟁력 확보와 함께 새 사업기회 창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이앤시스템은 정부기관 및 대기업을 대상으로 시스템 개발과 운영, IT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회사로 지난해 연 매출 129억원을 기록했다. 유틸렉스로서는 기존 바이오 산업에 첨단 정보기술을 접목시키며 신약개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2019년 특례 상장한 유틸렉스는 지난해로 매출 요건 유예기간이 종료됐으며, 지난해 매출은 5억4000만원으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유틸렉스로서는 아이앤시스템 합병을 통해 연 매출 30억원 미만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 리스크도 해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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