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관절 통증 악화

무릎·어깨·허리 등 통증 지속되면…전문의 통해 진단 및 치료 받아야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8-13 13:45


무릎이나 어깨, 허리 등에 발생하는 관절통은 흔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빈발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큰다. 그러나 의외로 주변을 둘러보면 ‘여름 관절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여름마다 관절통(질병코드 M255)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폭 늘어나는 경향성을 관찰할 수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7~8월간 여름철 관절통 환자는 약 36만9312명으로, 11월~12월 간 평균 환자 수인 34만 7983여 명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은 활동량이 늘어나는 계절인 만큼, 자주 쓰는 관절의 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지면 일상에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대로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할 우려도 있다.

날씨는 관절 건강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전문가들은 높은 습도와 저기압이 관절 내 압력을 키워 통증과 부기를 촉진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장마철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 일반적으로 관절통 환자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철 관절은 ‘냉방병’을 겪을 위험도 높다. 폭염이 심해지고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도 크게 늘어나게 되는데,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이 같은 환경에서 냉방병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실내외 온도차가 10℃ 이상으로 심하게 벌어지면 관절통이 발생하는 환경이 조성되기 쉽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김재중 과장은 "무더운 여름 기온에 적응한 우리 몸에 냉방으로 급격하게 차가워진 실내 공기가 닿게 되면 말초 혈관 및 근육의 수축 등이 일어나게 되고 관절이 경직되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여름철은 반팔, 반바지 등을 착용함에 따라 겨울철처럼 관절 부위를 보호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 "냉방병으로 인한 관절통은 환경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간혹 통증이 악화되거나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무릎이나 어깨, 허리 등 주요 관절에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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