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이정표로 생각…제2·3 렉라자 만들 것"

유한양행 신약 파이프라인, 8개서 12개로 늘어날 전망
조욱제 대표 "다음 렉라자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
항암제 및 알레르기 치료제 등 국내 임상 진행 중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스 인…오픈 이노베이션 사례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8-23 19:55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유한양행이 최근 거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제2·3 렉라자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회사가 진행 중인 연구개발(R&D)과 오픈 이노베이션은 이같은 노력을 보여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임상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8개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임상 진입이 예상되는 신약 후보물질까지 포함하면, 신약 파이프라인은 12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해당 파이프라인으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를 잇는 제2·3 렉라자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렉라자 병용요법 승인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같은 날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성과는 여러 주체가 협업한 결과로써, 회사 발전의 이정표로 생각하고 다음 렉라자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여 년 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등 전략을 도입해 바이오 벤처기업, 학계 등이 참여하는 공동연구 및 전략적 제휴 방식으로 협력한 게 성과로 나타났기에, 협업을 강화해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얘기다.

이날 유한양행은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설명했다. 이 회사가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양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HER2/4-1BB 이중항체 'YH32367'가 대표적이다.

YH32367은 2019년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에서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회사는 에이비엘바이오와 전임상 등 공동연구를 진행했으며, HER2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 핵심 연구인력인 오세웅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은 이번 임상에 대해 "파트1 용량 증량(Dose Escalation)과 파트2 용량 확장(Does Expansion)으로 나뉜다"며 "현재 단계는 용량 증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최고 용량 투여까지 별다른 이상 없이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면서 "내년 정도에 중간 결과를 해외 학회에서 발표할 것이고, 이번 단계에서 선정한 용량 2개로 용량 확장 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YH32367에 이어 지속형 IgE Trap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 중인 'YH35324' 임상 진행 상황도 발표했다. 2020년 이 회사는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YH35324를 도입했으며, 해당 기업과 공동으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YH35324 1b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코호트 추가 임상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 3월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YH35324 1상 파트1에서 H1-antihistamine 불응 환자 대상자 등록이 완료됐다. 

오 소장은 "두 개 약물을 반복 투여하는 임상과 소규모 환자에서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1상에서 확인된 주요 결과는 전임상에서 예측한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이영미 유한양행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R&BD) 본부장
이 회사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선 렉라자를 이을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이 국내 기업과 체결한 기술 도입 계약 2건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집중하는 모습이 드러난 사례다.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3월에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카나프테라퓨틱스에서 SOS1 타깃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전 세계 판권을 확보했다. SOS1은 암세포 증식·생존에 관여하는 KRAS 단백질 활성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엔 유빅스테라퓨틱스와 표적단백질분해(TPD) 제제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전 세계 독점적 전용실시권 이전 계약을 맺었다. 해당 제제는 과발현 또는 과활성 안드로겐 수용체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전립선암을 치료한다.

이영미 유한양행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R&BD) 본부장(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오픈 이노베이션은 단순히 바이오 벤처에서 만든 파이프라인에만 집중하지 않고, 초기 단계 기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 방법 중 하나로 유한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적인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돕고 있다"면서 "신약으로 개발 가능성이 있는 연구과제는 후속 과제로 선정하고, 해당 후보물질 라이선스 인(License-in)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회사가 최근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 2건이 라이선스 인 사례라며,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도입 후 신속한 개발로 환자에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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