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가예방접종 예산 대폭 삭감…NIP 신규도입 '먹구름'

NIP 예산 약 6000억원으로 올해 比 24.9% ↓
도입 가능성 높았던 PCV 13·15·HPV 9가 도입 힘들 듯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9-03 12:0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내년 국가예방접종(NIP)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신규 NIP 도입에 의문부호가 붙을 전망이다. 

올해 초 NIP 확대가 필요한 감염병에 대해 질병관리청이 관련 연구 결과까지 발표했지만, 관련 예산 부족으로 신규 도입 논의는 백지화 될 가능성이 크다. 

3일 질병청이 제출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국가예방접종실시 예산은 6018억3100만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 예산인 8010억2200만원 보다 24.9%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해 예산인 약 1조1182억원과 비교하면 약 46.1% 감소한 수치.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 확대가 필요한 백신들의 우선순위를 평가하고, 이를 고려해 신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연구를 대국민 공개했다. 당시 연구책임자는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맡았다.

평가 결과, 도입 우선순위는 ①인플루엔자 백신 확대 ②고령층 폐렴구균(PCV13) 백신 도입 ③HPV(인유두종 바이러스) 9가 백신 도입 및 대상 확대 ④고령층 대상포진 백신 등 순이었다. 

하지만 내년 NIP 예산 삭감으로 해당 감염병 백신에 대한 국가예방접종 신규 도입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HPV 백신 남아 대상 확대 및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 NIP 도입은 내년에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 감염병에 대한 NIP 확대는 윤석열 정부가 앞서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에 의료계의 반발이 뒤따를 전망이다.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다른 호흡기 감염은 줄었지만, 점진적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질병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폐렴구균이나 백일해 등 국내 환자는 예년에 비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질병청은 2025년도 예산안으로 1조2698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1조6303억원에서 3605억원(22.1%) 감소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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