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계 쿠팡 꿈꾸는 블루엠텍…유통協 "예의주시 중"

커머스 다각화 및 플랫폼 비즈니스 고도화 전략 
서울 등 수도권 근거리 당일 배송 통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 
유통협회 관계자 "이미 대형 유통업체 당일 배송 하는 중, 영업이익 개선이 관건"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0-11 05:56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전문의약품 온라인 유통 기업 블루엠텍이 '의약품유통업계의 쿠팡'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한 가운데, 한국의약품유통협회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블루엠텍은 10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선순환 비즈니스 구축을 위한 모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IR자료에 따르면, 블루엠텍은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커머스 다각화 및 플랫폼 비즈니스 고도화를 통해 B2B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로드맵으로 설정했다.

커머스 사업 다각화의 주요 전략으로는 아마존, 쿠팡과 같은 근거리 당일 배송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소재 병의원이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34.5%)에 쏠려있는 지역적 편중 현상을 활용, 강남 소재 의약품 유통 거점을 확충하고, 근거리 당일배송 인프라 구축 및 수도권 소재 중소 의약품 도매상들과의 협력을 증대해 매출 증대 및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 국가예방접종(NIP)을 중심으로 국내 백신 시장 공략 및 점유율을 확대하고, 의원급을 넘어 종합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확장 및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 29일 CTT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15일 국내 출시가 확정된 비만치료제 '위고비'(GLP-1 수용체 작용제)를 수입하는 쥴릭파마코리아의 물량 대부분을 블루엠텍이 맡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블루엠텍의 공격적인 의약품유통 행보에 대해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임원 A씨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블루엠텍이 많은 일을 맡아놓은 후 업무를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일반적인 유통사들이 하는 서비스만큼의 수준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물류대행 비용도 많이 들어갈 것이고,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힘들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근거리 당일배송 전략에 대해서는 "이미 대형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당일 2~3배송을 하고 있다. 오히려 체계가 더 잘 돼 있는 상황"이라며 "필러나 보톡스 등 비급여 제품들은 근거리 배송을 할 수밖에 없다. 재고가 굉장히 타이트하고, 위탁 판매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루엠텍이 의약품 유통의 많은 부분을 가져갔지만, 실상을 보면 저가낙찰이 대부분"이라며 "제약사는 블루엠텍이 비용을 절감시켜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나 저가낙찰로는 의약품 유통 분야에서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하기는 어렵다. 유통협회 입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블루엠텍이 중소 유통업체들을 인수하는 부분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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