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의대 갈래요" KAIST 자퇴 3년 새 182명…석·박사도 포기

'의·치학 대학 진학' 사유 자퇴…석사 이상 과정에서도 4명
황정아 "의대증원으로 이공계 인재유출…전폭적 지원 필요"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0-15 16:52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최근 3 년여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에서 '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이 18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석·박사 과정에서 학위를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이 KAIST 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4일까지 의·치학 대학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KAIST 학생은 182 명이었다.

학사과정 중 자퇴한 학생은 178명이었으며 석사과정 2명, 석박통합과정 1명, 박사과정 1명으로, 석사 이상 과정에서도 의·치대 진학 때문에 자퇴한 학생들이 나타났다.

자퇴 사유로 타 대학 진학을 든 이들 중 의·치학 대학 진학 학생들의 비율은 70% 이상으로, 타 대학 진학 자퇴생 중 대부분이 의·치대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부 학생은 2021년 54명에서 2022년 58명, 지난해 62명으로 점차 늘었다.

이번 집계는 자퇴를 신청할 때 사유를 의·치대 진학으로 알린 학생만 포함된 것인 만큼, 실제 의·치대 진학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학부 학생들이 자퇴 전까지 KAIST 에서 이수한 학기를 살펴보면 1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자퇴한 학생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다.

3 학년 이상에서도 의·치대 진학을 위해 떠난 학생이 26 명이었다.

의·치대 진학 사유로 자퇴하는 시점은 11월 수능 이후가 포함된 2학기에 집중돼 올해는 의대 증원과 맞물려 더 많은 자퇴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아 의원은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자를 꿈꾸는 인재들이 진로를 망설이지 않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인재 유출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통해 튼튼한 이공계 성장 사다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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