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SK바이오팜이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을 통해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과 신약 연구개발 플랫폼은 비전 달성을 도울 핵심 축으로 꼽힌다.
최근 SK바이오팜은 남미 제약사 유로파마(Eurofarma)와 합작 법인(Joint Venture, 이하 JV)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JV 설립은 북미 시장 내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 본격화를 알리는 전략적 행보다.
이런 움직임은 수년 전부터 이어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연장선에 있다. SK바이오팜은 2018년에 뇌파를 분석하는 AI 연구개발(R&D)을 시작했으며, 2022년에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비전과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회사가 내세운 비전은 글로벌 탑 클래스(Global Top Class)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이다. 이는 뇌전증 환자 발작 완전 소실을 목표로 관련 기술, 장비 등을 개발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당시 황선관 R&D 혁신본부장(현(現) 신약연구부문장, 미등기 임원)은 CES 2023 사전 설명회에서 혁신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과 융합을 통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활용해 뇌파 분석…뇌전증 환자 맞춤형 관리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제로)'은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일례로 이 회사는 해당 플랫폼에서 쓰이는 제로 글래스, 제로 와이드, 제로 헤어밴드, 제로 헤드셋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를 개발한 바 있다.
특히 뇌파·심전도·움직임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드는 CES 2023 혁신상 목록에 이름을 올린 제품이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회사는 최근엔 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 'SK AI 서밋'에서 뇌전증 환자 발작 이력 등 정보를 의료진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보호자와 의료진이 발작에 대비할 수 있는 실시간 분석 및 예측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는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운영 방식을 보여준다. 환자가 제로 글래스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뇌파를 분석해 뇌전증 발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보호자 및 의료진에 유의미한 정보를 전달해 뇌전증 환자를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형태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메디파나뉴스와 서면질의에서 "제로 운영 목표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진이 데이터 기반의 최적 치료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하고,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은 해당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유로파마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며 "합작 법인은 환자와 의료진·병원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환자 참여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엑스코프리' 이을 먹거리 찾는다…RPT, TPD 등 연구 효율성↑
이 회사는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뿐만 아니라 'AI 기반 신약 연구개발 플랫폼(허블 플러스)'도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는 다른 축으로 꼽는다. 허블 플러스는 방사성의약품(RPT), 표적 단백질 분해(TPD) 등 분야별 신약 R&D를 돕는다.
SK바이오팜이 해당 플랫폼을 개발한 이유는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를 잇는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해 한 세미나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무기로 인공지능을 언급하며, AI가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약 개발 AI 전문가 영입은 이 회사가 허블 플러스 개발에 공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은 AI 신약 개발 기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신봉근 박사를 인공지능/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AI/DT) 추진 태스크포스(Task Force) 총괄에 앉혔다고 밝혔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신 박사는 인공지능 로드맵 구축, AI 기반 신약 개발을 포함하는 R&D 디지털화 및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맡았으며, AI 기반 신약 연구개발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엔 허블 플러스를 통해 신규 R&D 모달리티 RPT와 TPD 연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해당 플랫폼으로 신약 개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