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대웅바이오 매출액이 중추신경계(CNS) 등 품목 실적 증가에 힘입어 10년 동안 4배가량 늘었다. 이 회사는 항생제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실적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대웅바이오 지난해 매출액(개별 재무제표)은 5796억원으로 전년 5117억원 대비 13.3%(679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 매출액 확대가 이어진 결과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2014년에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으나, 2015년 들어 증가로 돌아선 후 2023년까지 매년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진 바 있다.
연도별로 구분 시, 대웅바이오 실적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7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 회사 매출액은 2018년 2767억원에서 지난해 579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메디파나뉴스 재구성
글리아타민 등 CNS 품목, 대웅바이오 매출액 증가 이끌어
주요 품목은 이런 성과를 견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실적 확대가 회사 전체 매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퇴행성 뇌 기질성 정신증후군 등 치료에 쓰이는 '글리아타민(콜린알포세레이트)' 매출액은 2023년(910억원)에 전년 대비 150억원 이상 줄었으나, 2022년에 이어 지난해 재차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리아타민은 동일 계열 의약품 매출액 순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웅바이오는 캡슐제를 비롯해 주사제, 시럽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환자 치료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 치료제 '베아셉트(도네페질염산염)'도 이 회사 매출 증가에 기여한 품목이다. 해당 품목 매출액은 출시 후 매년 늘었으며, 지난해까지 증가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치료제 '텔미베타'와 '트윈베타' 단일·복합제는 블록버스터(매출액 100억원 이상)에 이름을 올리며, 대웅바이오 실적 증가에 일조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포트폴리오를 늘리기 위해 기존 2제 복합제와 이뇨제를 결합한 품목을 개발 중이다.
항생제 CMO 공장 건설 중…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도 추진
대웅바이오는 인프라를 강화해 실적 확대 기반도 마련하는 중이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서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세파로스포린 항생제(세파) 전용 공장'은 이 회사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공장 건설에 500억원을 투입한다. 경기도 성남시 소재 기존 공장 가동을 멈추고, 신공장을 통해 항생제 사업을 1000억원 규모로 키우기 위해서다.
신공장 생산 능력은 기존 공장 대비 2배 수준이다. 대웅바이오는 신공장을 활용해 위탁생산(CMO) 규모를 늘리면서, 국내 시장에서 항생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물학제제 바이오 공장'도 인프라를 강화한 사례로 꼽힌다. 대웅바이오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46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미생물 기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운 바 있다.
공장 건설 목적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추진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세포주 개발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이런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 수준으로 공장을 설계했다. 아울러 국내외 바이오 관련 전시회에서 생산 능력을 알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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