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지속되면서 보다 넓은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감염학회는 최근 '2025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발표하며 PCV20(프리베나20) 단독 접종 또는 PCV15(박스뉴반스)+PPSV23(프로디악스23) 순차 접종을 권고했다. 동시에 보건당국은 소아 국가예방접종(NIP)에 프리베나20 포함 여부를 논의 중이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및 19~64세 고위험군(만성질환자, 면역저하 환자, 기능적 또는 해부학적 무비증 환자 등)에게 프리베나20 단독 접종 또는 PCV15+PPSV23 순차 접종을 권고했다. 이는 기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혈청형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현재 국내에서 성인 대상 폐렴구균 백신으로 PCV13(프리베나13), PCV15, PCV20, PPSV23 총 4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혈청형 분포에서 PCV13이 차지하는 비율은 31.9%, PCV15는 36.2%, PCV20은 54.3%, PPSV23은 58.6%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백신 혈청형이 41.4%를 차지해 기존 백신만으로는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프리베나20은 기존 PCV13 대비 7가지 혈청형(8, 10A, 11A, 12F, 15B, 22F, 33F)을 추가한 백신으로, 보다 광범위한 예방이 가능하다.
미국예방접종실무자문위원회 역시 2023년 19세 이상 성인 폐렴구균 백신 접종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이전 접종력과 기저질환의 종류에 따라 프리베나20 1회 또는 PCV15과 PPSV23 순차 접종을 권장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유사한 방향으로 접종 전략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프리베나20의 NIP 포함 여부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기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혈청형 감염이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은 보다 포괄적인 보호를 위해 소아에서도 광범위한 백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연구에 의하면 기존 폐렴구균 백신 도입 이후 감염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프리베나20이 도입되면 보다 포괄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하고, 기존 백신의 한계를 보완할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베나20 접종의 비용 효과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국, 일본, 대만에서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프리베나20은 PCV13+PPSV23 조합과 비교해 19개 혈청형에서 비열등성을 보였으며, 안전성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또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경제성 평가 연구에서는 프리베나20 접종이 기존 PPSV23 단독 접종 대비 비용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는 2677 USD/QALY로 우리나라 비용 효과성 기준(1만6824 USD/QALY)보다 낮아 경제성이 입증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백신 가격이 비용 효과 분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향후 가격 책정에 따라 경제성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이 폐렴구균 감염 예방에 기여했지만, 여전히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PCV13 도입 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률이 감소한 것은 분명하지만, 새로운 혈청형 감염이 늘고 있어 보다 넓은 예방 범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프리베나20이 NIP에 포함되면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감소, 중증 폐렴 예방, 합병증 감소, 집단면역 형성, 의료비 절감 등의 효과가 전망된다. 다만 재정 부담 및 기존 백신과의 조화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번 대한감염학회의 성인 폐렴구균 백신 접종 권고안 발표와 소아 NIP 포함 여부에 대한 논의로 인해 프리베나20이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중요한 예방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화이자제약 프라이머리케어 송찬우 부사장은 "한국화이자제약은 폐렴구균 질환에 의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자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루빨리 프리베나20의 접근성을 높여, 국민들이 보다 넓은 혈청형을 포함한 폐렴구균 백신으로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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