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선택제로 '딱'‥의사 마음 사로잡은 치료제들

기존 치료제보다 월등히 효과가 좋거나, 아쉬운 점 개선하거나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7-03-09 06:0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신약임에도 `1차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의사들의 예쁨(?)을 받는 치료제들이 있다. 기존약보다 월등히 효과가 좋거나, 아쉬운 점을 개선하면서 점수를 톡톡히 얻은 덕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4월 국내에 허가된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의 만성 심부전 신약인 '엔트레스토(발사르탄/사쿠비트릴, LCZ696)'는 개발이 됐을 때부터 관련 학회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았던 약물이다. 이는 그만큼 임상에서 강력한 효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2014년 3월, LCZ696을 복용한 환자에게서 심혈관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표준치료제보다 현저히 낮은 것이 입증되면면서 임상 조기 종료를 권고받은 바 있다.   
 
LCZ696은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을 모두 반영한 1차 유효성 평가 변수에서 에날라프릴군 대비 전반적인 위험을 2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엔트레스토는 안지오텐신 리셉터 네프릴리신 억제제(Angiotensin Receptor Neprilysin Inhibition, ARNI) 계열로써 심장의 신경 호르몬계(NP 시스템)에 작용해 방어 기전을 강화하고, 유해 증상 유발 수용체(RAAS)를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이다.
 
ARNI 계열 약물은 다른 심부전 치료제와 병용하는 약물로 심장의 신경호르몬계에 작용해 심부전 환자의 심장기능 저하로 인한 부담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 심부전학회(HFSA)의 최신 가이드라인은 심박출계수가 감소된 경증~중등도 심부전(HFrEF) 환자에게 표준요법으로 사용되던 ACE 억제제 또는 ARB 대신 '엔트레스토'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 역시 ACE억제제나 ARB보다 엔트레스토를 우선 사용토록 했다.
 
S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추후 혈압 및 전해질 변화를 확인하는 임상적 관찰과 장기적인 사용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겠지만, 이 ARNI 계열은 멀지 않은 미래에 1차 치료제 혹은 ACE 억제제와 ARB를 대체할 수 있는 약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ANKL 단클론항체' 계열인 `프롤리아(데노수맙)`도 국내 출시도 전에 관련 학회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았던 약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에 의존적이던 골다공증 시장에,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한다는 임상데이터는 의사들의 관심을 받기엔 충분했다.
 
프롤리아는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에서 3년간 사용시, 골밀도 증가 및 척추, 대퇴골 및 비척추 골절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데이터를 갖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투여했었던 환자에게 있어 프롤리아로 교체 시 비스포스포네이트 투여 지속시 보다 더 큰 골밀도 개선 효과를 입증한 것은 물론, 매 6개월마다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로 복약순응도를 크게 개선시켰다.
 
이외에도 프롤리아는 남성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증가, 안드로겐 차단요법을 받고 있는 비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골 소실 치료, 아로마타제 저해제 보조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 유방암 환자의 골 소실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여러 질환에서 비롯된 골 소실 치료제로 인정받은 셈이다.
 
의사들은 프롤리아를 놓고 골다공증의 1차 치료제로서의 승인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미 미국 임상내분비학회(American Academy of Clinical Endocrinology, AACE)에서는 골절이 없는 중등도의 골다공증 환자, 골절이 있는 중증의 골다공증 환자 모두에게 프롤리아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다. 또한 미국 골다공증재단(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 NOF)과 호주 골다공증학회(Osteoporosis Australia) 역시 가이드라인에서 골다공증 1차 치료제로 프롤리아를 권장했다. 
 
S대학병원 산부인과교실 교수는 "데노수맙은 기존의 약제보다는 보다 수월하게 환자들이 투약을 할 수 있다. 여기에 골 소실을 유발하는 인자를 정확하게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기존약제가 갖고있던 부작용 문제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1차 선택지로도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약성 진통제인 '뉴신타(타펜타돌염산염)'도 만성통증 환자에게 1차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먼디파마의 '타진서방정(옥시코돈+날록손)'이 갖고 있는 구역, 구토 및 변비 등의 위장관계 부작용을 크게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뉴신타의 주성분인 '타펜타돌'은 중추신경에 작용해 진통효과를 나타내는 물질로 아편양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를 억제하는 두가지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뉴신타는 기존의 옥시코돈/날록손(Oxycodone/Naloxone PR) 서방정과 비교했을 때, 1년 이상을 앓고 있는 중증의 심각한 만성 통증 환자에게서도 낮은 치료 중단율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만성통증 환자가 대부분 다양한 원인에 근거한 복합통증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뉴신타의 이중 작용 기전을 통해 침해성 통증과 신경병증으로 인한 만성 통증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만성통증 환자는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물 상호작용의 부담감도 이중기전을 가진 뉴신타가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만성통증은 여러가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약물의 상호작용이 중요했는데, 뉴신타는 한가지 약으로 두가지 기전이 작용하므로 약에 대한 순응도도 기대할 수 있다"며 "약물 중단율이 높았던 마약성 진통제의 여러 애로사항을 해결한 약이기 때문에 1차 선택제에 걸맞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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