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ESG 경영' 강조하지만‥"평가 방식 상이해 표준화 필요"

ESG 성과 측정할 수 있는 대표 표준 모델 부재, 평가마다 기준과 체계 상이
공공 부문에서 지속가능 경영 준수하도록 보상 명확하게 해야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8-29 11:50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조직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성 및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ESG'의 개념이 등장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 투자, 규제, 평가 주체 등이 관여된 ESG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이제 ESG는 민간은 물론 공공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공공의 경우 투자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은 적으나 엄격한 경영 기준(공공기관 경영평가 등)을 적용받고 있어 ESG의 비재무적 성과 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공 부문에 있어 ESG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 표준 모델이 부재하고, 각 평가마다 기준과 체계가 상이하다. 이에 각 공공기관에서는 기관의 ESG경영 성과를 측정하고 그 수준을 진단하기 위한 자체 지수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SG 평가방식을 표준화하고, 공공 부문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준수하도록 보상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공공기관 ESG경영 우수사례 조사 및 개선 방안 마련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민간기업 또는 일부 공기업과는 상이한 목적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과연 ESG 경영이 필요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단순 투자 관점의 수익 창출을 위한 관리보다, 리스크 관리 및 기관 운영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ESG 경영 추진이 권고된다.

게다가 공공 부분은 외부 효과를 크게 일으키는 공공서비스의 특징으로 인해 비효율성의 발생이 불가피한 특징이 있다. 또한 기업 간 경쟁을 하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공공성과 기관의 효율성의 균형을 유지하며 기관을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1년부터 ESG 규제 및 보고의 제도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주요 공공기관에서는 ESG 경영선포식, ESG 위원회 신설, ESG 전략 마련 및 경영체계 구축 등 ESG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각 부처마다 기업과 산하기관의 ESG 평가방식이 상이하다. 아울러 공공부문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보상이 명확하지 않고, ESG 평가기준을 기존 공공기관 경영평가지표에 일부 반영하는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시장 실패 분야에서 공공기관이 보완적 역할을 하면서 시장의 경제주체들 간 협업 체계를 마련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ESG 도입이 초국적 대기업 중심으로 정착하고 있는데, 공공 부문에 ESG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주요한 과제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공공기관이 ESG 경영을 위해 자체적으로 주요 사업 재편을 주도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탄소배출 저감,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을 위해 정부가 기본 방향을 제시하면 공공기관은 이에 대해 구체화된 정책 집행의 주체가 된다.

반대로 기업은 친환경·안전 강화형 사업 재편을 진행하게 된다.

이와 같이 ESG 항목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중장기적 계획과 운영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부는 공공기관의 평가에 단기적인 지표 관점을 버려야 한다.

더불어 공공 부문에서 특히 취약한 측면 중에 하나는 지배구조의 폐쇄성과 경직성이다.

내부 직원들의 경영 투명성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외부 이해관계자들도 정책 및 사업의 집행에 관한 공개와 합리적인 절차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문화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장기적 목적 수립과 이에 대한 시차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지자체, 대학 등 지역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지속성 있는 재원 확보, 전문성에 기반한 거버넌스를 구축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를 발굴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ESG 경영은 공공기관의 수익성 향상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국제시장에서도 기관의 신뢰성, 국가의 신뢰도 평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ESG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경영자 입장에서 필요성을 인지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연구팀은 "정부는 공공기관에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의 동참을 요구했던 그간의 측면을 넘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제시하는 ESG 공시 및 평가지표가 보다 표준화돼 종합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이에 대한 정보 공유를 확산하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