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유급은 없다…교육부 의료인력 정상 수급 '안간힘'

교육부, 의대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 제시
어떻게든 진급시킨다…학년제 전환·유급제 변경, 국시 추가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7-10 13:15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교육부가 의료인력 정상 수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반발해 교육현장을 떠난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자 학사운영을 변경해서라도 2학년과 졸업 인력을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의과대학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의대생들이 올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며, 이는 의료계 곳곳에 연쇄적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 올해 신입생의 경우 유급한다면 내년 증원된 신입생과 더해져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더해진다.

이에 따라 이번 가이드라인은 의대생이 복귀만 한다면 유급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먼저 교육과정과 평가 운영을 학기가 아닌 학년 단위로 전환한다. 1학기 성적 처리를 마감하지 않음으로써 복귀한다면 학년말까지 보충해 정상 진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업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교과목의 경우 I(incomplete) 학점을 부여해 일정 기간 내 학습결손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에 한해 유급에 대한 판단 시기, 대상, 기준 등도 다르게 적용하는 한시적 특례 마련도 대학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2학기나 상위 학년 진급 후 재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의예과에서 의학과로 진급할 때 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해 유급을 결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1학기 교과목 이수 기간을 연장해 2학기와 병행하거나, 보충 학기를 개설하는 등 학습결손 보충을 위한 탄력적 학기 운영도 주문했다.

이 같은 별도 학기나 과정 신설에 대해서는 재정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연장도 학사일정 변경에 맞춰 검토한다.

의학과 4학년의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의사 국가시험 추가 응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각 대학에서는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의대 학사운영에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며 "교육부도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학생들의 원활한 수업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가이드라인은 의대생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 의료인력 수급 차질로 국민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의대생 여러분께 절박한 심정으로 간곡히 요청드린다. 집단행동을 멈춰야 한다. 학업에 복귀한다면 유급이나 학업 부담 없이 학교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보기

31개 의대 교수들, 교육부의 '의평원 압박' 중단 촉구

31개 의대 교수들, 교육부의 '의평원 압박' 중단 촉구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31개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 및 교수회가 공동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4일 긴급브리핑과 올해 5월 교육부의 의평원 인정기관 재지정시 공문 등에서 독립적으로 평가·인증 업무를 수행할 의평원을 좌지우지 하려는 교육부 시도가 발견된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8일 서울의대, 연세의대, 가톨릭의대 등 31개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 및 교수회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월 의평원을 의대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재지정 통보 시 보낸 공문에서 난데없이 교육부 산하 '인정기관심의위원회의 사전심의'라

국립대병원, 도산 위기…의대생 수련은 어디서?

국립대병원, 도산 위기…의대생 수련은 어디서?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국립대병원에서 운영자금으로 차입한 금액이 빠르면 이번 달, 늦어도 11월경이면 바닥이 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비상진료체제를 유지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국립대병원이 존폐 위기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수련병원인 국립대병원이 무너질 경우. 의대 증원을 하더라도 교육과 수련의 질 저하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국민의힘)은 국립대병원협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인용해 본인의 SNS에 "의료대란으로 인해 국립대병원 경영난이 가

政 선진국 수준 의대교육?…교수부족 '여전', 입시부터 '삐걱'

政 선진국 수준 의대교육?…교수부족 '여전', 입시부터 '삐걱'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정부는 의대정원을 확대하면서 의학교육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국방과 치안 수준으로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재정규모와 지속성 면에서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의대교수들은 정원 재논의 없이 증원된 인원을 선발해야 하는 올해 입시부터 교육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1일 저녁 서울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료윤리연구회에 초청 연자로 참석한 안덕선 의료정책연구원장(고려대의대 명예교수, 사진)은 '의대증원의 교육적 함의'에 대한 발제를 통해 "정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