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인증의·교육 논란 확대…가정의학과도 "소송 불사"

내과계 학회 2곳만 인정…"폐쇄적, 카르텔 장벽 작용 우려"
내년 5주기 평가, 추후는 없다…"행정소송 비롯 모든 조치"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9-23 06:00

강태경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5주기 검진기관 평가 내시경 연수교육과 인증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외과에 이어 가정의학과도 내과계 독점을 지적, 개선을 촉구하면서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22일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검진 내시경 질평가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진기관 평가에서 내시경 인증의 자격이나 연수교육 평점은 인력 평가 가산점이 부여된다. 다만 인증의나 연수교육이 모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에서 시행하는 자격과 교육만 인정된다.

내시경 교육과 인증의는 가정의학과나 외과도 초기부터 참여해 왔으나 3주기 평가부터 특정학회만 인정하는 지침이 생겼다. 이로 인해 가정의학과 의사 내시경 검진 신뢰성과 전문성 강화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승진 보험이사는 "소화기내과 의사가 하는 내시경과 가정의학과 의사가 하는 내시경이 질적 차이가 있는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안다. 통계적 차이라도 증명됐다면 인정하겠지만 그것도 아니다"라며 "차이가 없는데 차이를 두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화기내시경학회가 내시경 검사 모든 부분에서 배타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의사는 환자에 대한 최선의 진료를 위해 모든 동료 의료인을 존경과 신의로 대하며,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사윤리강령 제6항을 위반하는 행위라고도 지적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는 "내시경 검사는 내과 의사뿐만 아니라 많은 의사가 시행하는 시술이며, 특정 과에 독점돼서는 안 된다"며 "현 검진기관 평가는 소화기내시경학회와 위대장내시경학회 인증만 인정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폐쇄적이며, 평가 고유 목적을 넘어 특정 카르텔에 의한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정의학과의사회는 내년부터 5주기 평가가 있는 만큼 '더 이상 추후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동안 정부는 각 전문과가 알아서 타협하라는 식으로만 대응했고, 전문과별 주장이 대립하며 추후에 논의해 보자는 식으로 미뤄져 왔다는 것. 이번엔 내년 5주기 평가가 시작되는 만큼 행정소송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강태경 가정의학과의사회장은 "외과나 가정의학과 내시경 교육도 정확한 교육이기 때문에 대한의사협회 평점도 받는데, 검진기관 평가에선 인정받지 못한다. 불합리한 것"이라며 "정부는 항상 합의가 안 돼 알아서 하라는 식인데, 안되면 결국 법적으로 따져볼 수밖에 없게 돼 버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누군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보기

외과醫 "내시경 인증의·교육 내과 독점 멈춰야"…행정소송 예고

외과醫 "내시경 인증의·교육 내과 독점 멈춰야"…행정소송 예고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외과의사회가 내시경 인증의와 연수교육을 내과가 독점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검진기관평가 내시경 분야 인력 평가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행정소송 가능성도 나온다. 대한외과의사회는 8일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검진기관평가 내시경 분야 개선을 촉구했다. 검진기관평가 가운데 내시경학 분야는 인력, 과정, 시설·장비, 성과관리, 소독, 진정 등 6개 부문으로 이뤄진다. 외과의사회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인력 부분이다. 내시경 인증의 자격이나 연수교육 평점은

위대장내시경학회, 내시경 인증의 자격인정시험 도입

위대장내시경학회, 내시경 인증의 자격인정시험 도입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가 내년부터 내시경 인증의 제도에 자격인정시험을 도입한다. 국가암검진 사업 대장내시경 시행을 대비해 인증의 제도 내실을 다진다는 목표다. 위대장내시경학회는 1일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9월부터 인증의 자격인정시험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시경 인증의 제도는 내시경 미들존을 메우기 위해 마련됐다. 위대장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일반적 검진에서 시행하는 내시경에는 고난도 술기가 필요하진 않다. 그러나 검진기관 평가에서는 내과 전문의라도 소화기 내시경 펠로우를 마친 세부 전문의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