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합작사로 성과 도출…해외 법인 투자 지속

지분 70% 보유한 인니 법인,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호조
매출, 최근 3년간 2배 가까이↑…당기 순이익 흐름 이어가
연구개발 위한 미국 법인 설립…종근당, 지분 100% 보유
지난해 호주 법인 청산…건강기능식품 사업, 기대 못 미쳐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9-25 11:59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종근당이 수년 전 투자한 해외 법인을 통해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엔 법인을 추가로 설립해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섰으며, 실적이 부진한 법인을 솎아내기도 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이 지분 70%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법인 'CKD-OTTO'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CKD-OTTO는 2015년 4월 종근당이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OTTO)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의약품 수입 및 제조업을 영위하는 CKD-OTTO 매출은 법인 설립 이래 증가세를 이어왔다. 메디파나뉴스가 종근당 사업보고서에 나온 수치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니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6% 이상 늘었다.

특히 2017년 매출은 2억5752만원으로, 법인 설립 이듬해인 2016년 매출 220만원과 비교해 117배 이상 증가했다. 종근당은 2020년 사업보고서에선 당기 인니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35억6705만원이라고 기재했다.

최근 3년 수치를 비교하면, CKD-OTTO 매출은 2배 가까이 늘었다. 종근당이 최근 사업보고서에 명시한 지난해 인니 법인 매출은 204억540만원으로, 2021년 매출 104억6924만원과 비교해 9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서 당기 인니 법인 매출 199억5407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매출 94억7321만원 대비 110.6% 늘어난 수치다.

인니 법인에 투자한 성과는 매출뿐만 아니라 당기 손익에서도 드러났다. CKD-OTTO은 법인 설립 이래 2022년까지 당기 손익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일례로 2021년과 2022년 당기 순손실은 12억1303만원, 32억5194만원이다.

당기 손익 적자 흐름은 지난해 멈췄다. 종근당은 공시 자료에서 지난해 인니 법인 당기 순이익이 36억339만원이라고 기재했다. 올해 상반기 CKD-OTTO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92억3809만원이다.
종근당은 인니 법인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법인을 통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가 8290만원을 출자해 미국 보스턴에 영업소재지를 둔 해외 법인 'CKD-USA Inc'을 설립한 게 사례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CKD-USA Inc은 의약품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종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지난 5월 이사회가 미국 법인 설립 안건을 가결했다며, CKD-USA Inc 지분 100%를 보유 중이라고 기재했다.

미국 법인 설립은 증권업계가 예상한 일이다. 최근 증권업계는 종근당이 바이오의약품,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R&D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기술 수출로 증가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종근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해외 법인을 청산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계열회사 현황에서 호주 법인 'Pacific Blue Health Pty Ltd'를 삭제했다. 해당 법인은 종근당이 단순 투자한 업체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했다.

재무정보는 종근당이 호주 법인을 청산한 이유를 설명한다. Pacific Blue Health Pty Ltd 매출은 2020년 2억8106만원에서 2022년 9419만원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 순손실은 3년 연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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