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 자급률 '뚝' 의약품 공급망 흔들…자급화 시급

2020년 36.5%→2022년 11.9%…수입은 중국·인도에 집중
박희승 "자급화 지원 확대, 공급망 다각화 국가 역할 고민해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0-04 11:4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가운데 특정 국가 수입 집중도는 높아 의약품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다각화와 자급화 지원 확대 등 국가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105개 의약품이 원료의약품 수급 문제로 생산·수입·공급 중단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의약품 수급 문제로 인한 중단 보고는 2019년 6개에서 2021년 17개, 지난해에는 19개에 달했다. 올해도 이미 10개 의약품이 생산·수입·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는 정신분열병, 패혈증, 파킨슨병, 기도폐쇄성 장애, 마취 시 근이완, 심근경색, 조증우울증 등에 효능이 있는 의약품도 다수 포함됐다.

이처럼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선 중증질환은 물론 감기약도 원료의약품이 있어야 하지만,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급격히 낮아지는 실정이다. 2023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 따르면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2020년 36.5%에서 2022년 11.9%까지 급락했다.

수입 역시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어 공급망 불안정과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원료의약품 수입액 50.2%는 중국과 인도 2개 국가에 집중됐다. 2021년 46.2%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박 의원은 "원료의약품 안정적 공급과 자급화는 국민 생명,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제조공정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해 인프라를 강화하고 원료의약품 시장 자체를 장기적으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동시에 중국, 인도와 가격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도록 국가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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