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 뛰어난 국산 신약, 대규모 제네릭 도전 이어진다

'듀카브' 이어 '케이캡’까지…특허심판 청구 줄 이어
수익성 확보하자 제네릭 관심 커져…대체제 많은 '제미글로'·'슈가논' 도전 無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1-11 06:07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단순히 '국산 신약'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상업적인 성과까지 도출해내자, 이에 대한 제네릭 도전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9일 제30호 국산 신약인 HK이노엔의 '케이캡'에 대한 특허 심판이 대규모로 청구됐다. 심판을 청구한 제약사들은 2036년 3월 만료되는 '벤즈이미다졸 유도체의 신규 결정형 및 이의 제조방법' 특허를 회피해 제네릭을 조기에 출시하려는 전략이다. 

만약 심판에서 인용 심결을 받게 되면 케이캡의 다른 특허인 '크로메인 치환된 벤즈이미다졸 및 이들의 산 펌프억제제로서의 용도' 특허가 만료되는 2031년 8월 이후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주목되는 점은 현재까지 특허에 도전한 제약삭 무려 80곳에 달한다는 점이다. 다수의 제약사가 한 품목의 특허에 도전하는 사례가 없지는 않았지만, 국산 신약에 대해 이렇게까지 많은 제약사가 도전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케이캡에 대해 다수의 심판이 청구된 것은 케이캡의 수익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캡의 처방실적은 이미 지난 2021년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922억 원의 실적을 기록 실적 규모는 1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산 신약 중 단일 품목의 실적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더해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P-CAB 제제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계열 내에 다른 품목이 다수 존재할 경우 실적 규모가 가장 큰 품목에 우선적으로 도전하고, 실적 규모가 작을수록 도전하는 제약사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케이캡의 경우 지난해 대웅제약 '펙수클루'가 출시되면서 경쟁이 시작됐지만, 펙수클루는 아직까지 시장 진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케이캡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제네릭 시장을 노리는 제약사 입장에서 도전을 생각할 수 있는 P-CAB 제품은 케이캡 뿐인 셈이다.

앞서 보령의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가 대상이 되기도 했다. 듀카브는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카나브 패밀리의 복합제로, 듀카브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고자 하는 제약사 40여 곳이 심판을 청구했던 것.

1심에서 보령이 승소하면서 제네릭 출시 시점이 불분명해졌지만, 현재 2심을 이어가고 있어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단, 실적 규모가 큰 국산신약이라 하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이 많을 경우 제네릭 도전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슈가논' 등을 꼽을 수 있다.

LG화학 제미글로 제품군의 2021년 처방실적은 약 1300억 원 가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동아에스티 슈가논 제품군도 326억 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MSD 자누비아 제품군이 1700억 원대의 실적을 기록,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제네릭을 노리는 제약사들은 국산 신약보다 자누비아 제품군을 조준해 도전에 나섰던 것.

실제로 자누비아 관련 제네릭을 보유한 제약사는 총 89개사에 달하는 상황으로, 이들은 오는 9월 이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누비아나 슈가논에 대한 특허 도전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으로, DPP-4 억제제 제네릭 출시를 위한 다른 길이 열려있는 만큼 이들을 상대로 한 도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보기

HK이노엔 '케이캡' 향한 국내사 관심 뜨겁다…71개사 도전장

HK이노엔 '케이캡' 향한 국내사 관심 뜨겁다…71개사 도전장

[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국내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시장을 개척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이 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에 대한 국내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허심판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HK이노엔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특허 회피에 총 71개사가 도전했다. 해당 기업들은 HK이노엔의 케이캡의 '벤즈이미다졸 유도체의 신규 결정형 및 이의 제조방법' 특허(2036년 3월 12일 만료)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청구를 진행했다. 이번 특허 회피는 지난해 12월 24일 삼천당제약이 2건의 심판을

보령 완승으로 마무리된 '듀카브' 특허분쟁, 2라운드 본격화

보령 완승으로 마무리된 '듀카브' 특허분쟁, 2라운드 본격화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보령이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의 특허를 방어하는데 성공했지만,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동구바이오제약을 비롯한 19개사는 듀카브의 '혈압 강하용 약제학적 조성물' 특허(2031년 8월 8일 만료)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2심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해당 특허에 대해 심판을 청구했지만 지난달 결국 기각 심결을 받았는데, 이에 불복해 항소에 나선 것이다. 해당 특허에 대해 청구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은 총 48건에 달하고,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