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政 '네트워크 수련' 방안에 '일방적·무의미 정책' 반발

의협, '네트워크 수련'…체계적인 논의 필요해"
의대교수 "1차 의료기관…전문 수련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의개특위, "현 수련체계…역량 키우기 어려워"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5-11 11:59

[메디파나뉴스 김원정 기자] 의원급에서도 전공의가 수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 방안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선 '당사자 협의 없이 결정된 일방적 정책', '수련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협 대변인은 10일 메디파나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공의 수련과정 개편은 수련을 담당하는 의료계 전문가는 물론 수련 당사자인 전공의와 체계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당사자를 포함해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와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었다"며 "정부가 말하는 '네트워크 수련' 등은 단발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정책을 내놓는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전문의를 목표로 하는 전공의에게 1차 의료기관에서 전문 수련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년간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A교수는 10일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네트워크 수련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임상실습을 할 때 1차 의료기관인 보건소나 의원급에도 잠시 간다. 이를 통해 1차 의료기관에서 일하게 됐을 때 어떤 환자를 보게 되는가를 경험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수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는 수련을 거쳐 전문의가 돼야 하는데 1차 의료기관에서 보는 환자들은 일반적인 증상의 환자가 대부분이다. 특이 케이스 등은 접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며 수련 전문성 결여에 대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의료개혁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는 1차의료에서부터 대학병원을 포괄하는 '네트워크 수련체계' 도입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2차 회의에도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의료체계를 바꿀 수 있는 정책들은 여과없이 다뤄졌다.

정부는 의원급에서도 전공의 수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브리핑 중 의원급에서 전공의 수용이 가능할 지 묻는 질문에 "현재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거친 전공의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지역 중소병원이나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상급병원과 중소병원, 의원은 환자군과 진료 내용이 달라서 현재 수련체계로는 현장에 맞는 다양한 역량을 키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위에서 논의하기로 1차에서 3차 의료기관에 걸친 수련의 다변화는 중증 진료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전공의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의료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답했다.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도 "지금 수련체계를 개편하고자 하는 것은 1차 의료기관에 배속돼서 의원급에서만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상급종합병원, 지역 중소병원, 1차 의료기관과 공공보건기관 등에서도 수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것을 '네트워크 수련'이라는 용어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위와 전문위원회에서 전체 수련체계를 어떻게 편제할지, 인턴제도를 어떻게 내실화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꺼번에 논의돼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어떤 과에, 또는 어떤 의료기관에서 몇 개월을 수련하게 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고 논의를 통해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보기

政 "의개특위 전문위원회도 의사단체 추천받아 구성할 것"

政 "의개특위 전문위원회도 의사단체 추천받아 구성할 것"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5월 둘째 주에 진행 예정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 회의의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정부에서 의사단체들의 추천을 받아 전문위원들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진행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사진)은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출범으로 의료개혁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병왕 제1통제관은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위원뿐만 아니라 5월 둘째 주, 2차 특별회의가 열리게 되면 그때 전

의료개혁특위 "의원급 연계한 전공의 수련방안 논의해나갈 것"

의료개혁특위 "의원급 연계한 전공의 수련방안 논의해나갈 것"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의원급까지 연계한 전공의 수련방안 논의에 착수한다.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오후에 열린 브리핑에서 "1차 의료기관까지 연계된 수련을 위한 수련 프로그램을 어떻게 할지 특위와 전문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의료개혁특위 2차 회의에서는 대학병원부터 일차의료기관까지 포괄하는 네트워크 수련체계 도입방안을 구체화하는 방향이 논의됐다. 의료기관 기능 중심 개편에 맞춰 수련체계까지 바꾸겠다는 의도다. 이에 브리핑에서는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