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하는 국산 신약

[너의 약력(藥力)은⑱] 렉라자 편
한국인 포함한 글로벌 임상서 항암 효과 및 안전성 확인
뇌전이 환자에 효과 나타나…복용량 낮춰 이상반응 조절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8-09 05:57

약력(略歷)은 사전적 의미로 '간략하게 적은 이력'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께선 약력(藥力)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이 많으신 독자 여러분들이니까요. 실제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개발된 약은 유효성·안전성, 임상연구, 마케팅 전략 등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너의 약력(藥力)은' 코너에서는 스테디셀러 약부터 신약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 받은 치료제들의 약력(略歷)을 쉽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영어로도 약력은 'Resume'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죠. 그러한 의미를 살려 자기소개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저는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입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 2차 치료에 쓰이는 3세대 EGFR-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죠.

2015년 7월 유한양행은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전임상 단계 물질인 레이저티닙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물질 최적화를 비롯해 공정 개발, 비임상 및 임상시험 등 과정을 거쳐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 2차 치료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저를 만들었어요.

국산 신약 31호로 이름을 알린 저는 국내 자체 기술력을 통해 개발된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로, 대표적인 국산 항암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죠. 

특히 저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여 주목받았는데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품목 허가 및 1차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후 보험 급여 적용까지 걸린 기간이 약 6개월 정도로 다른 의약품 대비 빨랐기 때문이죠.
◆ 약력 하나, 한국인 데이터 갖춘 국산 치료제

EGFR 변이는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에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아시아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이 중 가장 흔하다고 알려졌어요. 아시아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변이가 나타나는 비율이 40~55%에 육박하죠.

저는 글로벌 3상 LASER301 임상시험을 통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진단 후 첫 치료를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유의미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어요.

특히 LASER301 임상에는 한국인 환자 172명이 포함됐어요. 임상 참여자가 393명인 걸 감안하면, 한국인 비율이 40%를 넘었다는 걸 알 수 있죠.
한국인 환자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LASER301 임상에서 한국인 환자군만 분석한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0.8개월로 나타났어요. 임상 대조군인 1세대 EGFR TKI 게피티니브 mPFS 9.6개월과 비교 시 효과가 나타났죠.

저는 EGFR 하위 변이 유형과 관계없이 일관된 효과도 보였어요. EGFR 변이 유형 중 가장 흔한 엑손19 결손(exon19del) 변이를 가진 한국인 환자에서 mPFS가 23.3개월이었어요.

엑손19 결손 변이 다음으로 흔하지만, 치료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엑손21(L858R) 치환 변이 한국인 환자에선 mPFS가 17.8개월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기존 TKI에서 보기 어려운 치료 결과라고 평가받고 있어요.
한국인 환자군, 하위 변이별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 약력 둘, 뇌전이 환자에 희망 보여준 항암 효과

저는 치료 수요가 높은 뇌전이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였어요. 뇌전이는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2명 이상(24%)에서 발견되는데, 처음엔 뇌전이가 없었더라도 환자 10명 중 5명(50%)은 뇌전이를 경험하게 될 정도로 흔하죠. 

기존 1, 2세대 EGFR TKI와 다르게 저는 뇌혈관장벽(BBB) 투과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뇌 등 중추신경계에 퍼진 병변에도 항종양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1, 2세대 EGFR TKI는 뇌로 전이된 병변에서 효과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죠. 

LASER301 임상에 포함된 측정 가능하거나 측정 불가능한 중추신경계(CNS) 전이 환자 86명 대상으로 제 효능을 분석해 본 결과, 두개강 내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iPFS)은 28.2개월로 집계됐어요.

대조군 게피티니브 miPFS는 8.4개월로, 저를 투여한 경우와 3배 정도 차이가 나타났죠. 

최소 1개 이상 측정 가능한 CNS 전이 환자 33명에선 저를 투여한 경우 두개강 내 객관적 반응률(iORR)이 94.4%로 나타나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중추신경계 전이 환자, 두개강 내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iPFS)
◆ 약력 셋, 복용량 낮춰 이상반응 조절

저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맞춰 하루 80mg씩 3알을 복용하면 되는데요. 보통 항암 치료는 주사 치료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EGFR 변이 등 타깃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경구제 형태인 표적치료제가 사용되기도 하죠. 저는 통증 없이 물과 함께 복용이 가능해요.

특히 저는 용량을 조절할 수 있어요. 일부 환자에 따라 치료 과정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를 복용하면서 이상반응을 확인하면, 의료진 처방을 통해 하루 2알, 160mg으로 용량을 줄이며 치료를 이어갈 수 있어요.

◆ 환자와 함께한 렉라자, 앞으로도 노력 지속

암환자는 신체적, 정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요. 암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 무력감 저하뿐만 아니라 암에 걸렸다는 생각에 심리적 좌절감이 커요. 

무엇보다도 경제적 부담이 환자에게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효과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보험 급여가 되지 않는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커 치료를 진행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어요.

유한양행은 제 적응증이 1차 치료제까지 확장된 후 급여 확대 전까지 약 6개월간 저를 무상 공급했어요. 규모로 보면 900여 명에게 약 300억 원을 무상으로 제공한 셈이죠.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3세대 TKI 보험 급여가 오랜 기간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큰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참 보람 있는 결정으로 보여요.

저는 앞으로도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유한양행도 다른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 치료를 위해 연구 개발에 힘쓰고, 정서적·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환자를 살펴 도움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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