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시장'은 우리가"‥다국적사 포트폴리오 강세

상대적으로 저조한 국내사 연구비율‥다국적사와 대비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7-01-21 06:08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피부미용·성형 분야에서는 국내 제약사들도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통해 다국적사와 당당히 경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피부질환 쪽으로 들어가면 다국적사들은 점차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에 반해 국내사들은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여드름 치료제 시장은 GSK와 갈더마가 주름잡고 있다. 염증이 없는 좁쌀형 여드름을 치료하는 레티노이드 제제는  GSK의 '스티바에이크림(트레티노인)', 갈더마코리아의 '레타크닐크림(트레티노인)'과 '디페린(아다팔렌)'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피부과 의사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레티노이드와 항생제를 혼합한 형태는 갈더마의 '에피듀오겔(아다팔렌+과산화벤조일)'과 GSK의 '듀악겔(인산클린다마이신+과산화벤조일)'이 해당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안면홍조 치료 시장에 다시금 변화가 찾아왔다. 그동안 안면홍조는 '항생제(Antibiotic)',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국소 레티노이드'에 한정돼 있었다.
 
앞서 갈더마는 안면홍조 치료에 있어 '로섹스겔(메트로니다졸)'을 홍보해 왔다. 하지만 로섹스겔은 주사 환자의 구진·농포 등 염증성 병변과 홍반을 감소시키지만 '혈관성 주사' 환자가 많은 국내에서는 큰 호응을 이끌지 못했다. 이에 새롭게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혈관성 주사를 막아주는 '미르바소(브리모니딘)'다.
 
최근에는 엘러간이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로페이드(Rhofade, 옥시메타졸린 염산염 1%)' 크림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로페이드는 주사(rosacea)와 관련된 지속적인 안면 홍반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를 위한 국소치료제다.
 
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와 '건선'에도 다국적사의 도전은 이어졌다. 아토피피부염은 생물학적제제의 개발이 한창이다.
 
빅파마 중에서는 갈더마의 네몰리주맙(nemolizumab), 레오파마가 인수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트랄로키누맙'(tralokinumab), 사노피의 '두필루맙(dupilumab)'의 임상이 대표적. 이들은 모두 기존 치료제보다 아토피 증상을 크게 감소시켜 주목을 끈다.
 
노바티스는 염증성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바이오업체인 지아코 그룹(Ziarco Group)을 인수했는데, 중등도 및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ZPL-389'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ZPL-389는 히스타민 H4 수용체 길항제로 하루 한 번 경구로 투약한다.
 
화이자는 아나코 파마슈티컬스(Anacor Pharmaceuticals)를 인수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유크리사(eucrisa)'를 확보했다.
 
건선도 비슷한 맥락이다. 기존에 'TNF 억제제'인 에타너셉트(엔브렐), 인플릭시맙(레미케이드), 아달리무맙(휴미라) 등만이 있었다면, 이제는 인터루킨 억제제가 도래했다.
 
얀센의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세쿠키누맙)'는 이미 국내에 출시된 상태이며, 해외에서는 릴리가 미국과 유럽에서 '탈츠(익세키주맙)'의 승인을 받았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루미세프(브로달루맙)'도 인터루킨 -17 억제제로써 신고식을 끝마쳤다.
 
이외에 인터루킨 -23 억제제인 얀센의 '구셀쿠맙'은 중등도 및 중증성인 판상형 건선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도 있다. 아울러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인터루킨 -23 억제제인 'BI655066(리산키주맙)'을 개발 중이며, 애브비가 이를 이어받아 후속 임상을 진행중이다.
 
반면 피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아직까지 국산제품의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다. 의사에 의해 처방되는 피부질환치료제를 살펴보면 대부분 다국적 제약사 제품이 현저히 많다.
 
많은 전문가들은 글로벌 피부질환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22년에 이르면 337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다국적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난치성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생물학적제제의 개발도 한 몫한다. 물론 우리나라 역시 '강스템바이오텍'과 '큐리언트'가 아토피 피부염 등의 치료제 부분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는 있지만, 다국적사들에 비하면 굉장히 소수만 도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이미 선진국에서는 피부질환에 대한 광범위한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어느정도 연구와 개발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A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처방되는 약들을 보면 대부분 다국적 제약사 제품이다. 어떤 성분의 조합이 치료에 효과적인지 의사들과 협심해 국내제약사의 좋은 제품이 나온다면, 현존하는 치료제의 가격과 비교했을 때 환자들이 덜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 여기에 연구지원이 있다면 많은 피부과 의사들이 연구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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