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한 신약개발 기술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해야"

2019년 AI 통한 단백질 구조 예측·세분화 특허 이후 관련 특허↑
글로벌 제약사도 앞 다퉈 AI 신약개발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10년 내 이 분야 특허분쟁 증가와 M&A 지속 일어날 것"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2-29 11: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인공지능(AI)을 통한 신약개발 기술과 관련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하다는 제언이다. 

AI로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주는 기계 학습방법에 대한 특허가 출원된 만큼, 관련 기술 특허는 더욱 늘어날 거란 예측에서다. 

이러한 관점에서 향후 10년 내 AI 신약개발 기술에 대한 특허분쟁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특허법인 비엘티(BLT) 엄정한·박기현 변리사는 최근 회사 뉴스레터를 통해 AI 신약개발 전망과 전략을 소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패턴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후보물질 발굴과정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

과거에는 AI 자체의 기술이 고도화되지 않아 AI모델을 신약개발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생성형 AI가 구현되면서 바이오 분야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것이 전보다 수월해진 점도 AI신약 개발을 가속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공지능 학습 및 적용을 위한 GPU, AI반도체(NPU) 등의 개발이 가속화됐다는 점도 이유로 분석된다. 

그런 만큼 AI신약 개발을 통한 특허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후보물질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엄정한·박기현 변리사는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은 자신들의 AI 신약개발 노하우를 특허로 보호해 기술의 해자(垓字) 구축하고 있다"며 "유능한 스타트업들은 AI신약 아이디어를 특허로 보호해 이를 기반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하거나 비싼 값에 M&A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도 AI신약 기술 개발과 관련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신약 개발을 위한 AI모델 관련 기술 특허 등록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은 AI를 이용한 신약 개발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기술적 해자를 구축하기에 적합하다는 것. 

일례로 이세돌과 바둑대결로 유명한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Deepmind)는 '단백질 구조를 결정하기 위한 기계 학습방법(Machine learning for determining protein structures)'라는 이름의 미국특허 US17/266,724를 2019년에 출원한 바 있다. 

엄정한·박기현 변리사는 "이 특허는 신약개발과정에서 인공지능 컴퓨팅 기술을 이용한 단백질 구조예측을 수행하는 프로그래밍 방법에 관한 특허"라면서 "머신러닝 모델을 사용해 여러 계층의 모델을 만들고, 이러한 모델에 기반한 단백질 구조 예측과 세분화를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딥마인드 뿐만 아니라 머크, 화이자, GSK, 노바티스,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AI신약 개발에 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 했다.  

이들 변리사들은 "10년 이내로 이 분야의 특허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와중에 좋은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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