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찍은 일성아이에스, 1분기 부진 속 CMO로 활로 찾나

지난해 매출, 12년 만에 700억원대 진입
올해 1분기 실적, 전년동기대비 10.6% 감소…영업익·순이익 모두 적자 지속
1분기 CMO 실적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안산공장 리모델링 완료로 활성화 기회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7-03 11:56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일성아이에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매출액 700억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성장세 유지에 다소 난항이 예상되나, 안산공장 리모델링이 완료된 만큼 성장의 기회는 남아있다. 

일성아이에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7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액 612억원 대비 27.4% 상승한 수치로, 2012년 772억원을 기록했던 이후 12년 만에 700억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시 주춤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일성아이에스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60억원으로 전년동기 179억원 대비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300억원 손실에서 336억원으로 손실액이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508억원에서 7억원으로 손실액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이 소폭 하락한 이유는 주요 제품 중 골질환치료제 '원알파', 혈관 조영제 '레이팜', 경구용단백분해효소저해제 '호이판' 매출액 감소 폭(14억원)이 다른 제품 및 상품의 매출액 증가 폭(4억원) 보다 크고, 클라바목스 등의 수탁생산(CMO)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수탁생산 매출은 11억원으로, 2022년 1분기 수탁생산 매출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년동기 수탁생산 매출액인 20억원과 비교하면 45%나 감소해 전년보다 CMO의 성장세가 크게 하락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 지난해 실적 기저효과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CMO 사업 실적 성장은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일성아이에스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산단로 소재의 안산공장 리모델링 및 신규 생산 장비 도입을 마쳤다.

안산공장 리모델링은 일반제제 고형제 공장을 240평에서 350평으로 증설했고, 대용량 생산이 가능한 신규 첨단 제조 설비 9대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의약품 생산 GMP 향상 및 생산 캐파가 2.5배 증대됐다.

또한, 최근 사브정2.5mg(성분명 에스암로디핀베실산염수화물)에 대해 국내 중견 제약사 2개사와 수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CMO 사업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동일 제품의 2배 용량인 사브정5mg에 대한 신규 수탁 계약도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성아이에스 관계자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제조 수탁 사업에 후발 주자이지만, 우수한 생산능력과 가격 및 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성장 동력인 CMO 비즈니스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목표는 3년 내 CMO 연매출 50억원 달성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로 생산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CMO 사업 활성화가 일성아이에스의 새로운 동력으로 꼽히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일성아이에스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루려면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약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신약개발 및 파이프라인 확보 면에선 아쉬운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성아이에스의 1분기 보고서에서 주요계약 및 연구개발 활동을 살펴보면, 라이센스 인 계약을 통해 항생제를 비롯한 여러 치료제를 자체 생산해 판매하고 있지만,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비롯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내용은 없는 상태다. 

다만, 윤석근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 영업보고서를 통해 "현재 상황 극복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SK C&C와 '제약 분야 AI DX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등 여러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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