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만 수백억…셀트리온, 바이오 물류 통한 비용 절감 노력

바이오 의약품, 생수통 하나 만큼이 수십억 가치 
GMP 및 GDP, SOP 준수 필수
각 제품에 맞는 온도를 가능한 빠르게 운송해야 리스크 줄어
콜드체인 외주사와 협력해 솔루션 개발에 힘써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7-12 05:57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셀트리온이 바이오 의약품 운송비 절감을 목표로 바이오 물류 시스템 개발과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11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 컨퍼런스 중 '한국 BIO MPE(바이오 소부장) 시장 확대' 세션 연사로 참석한 강성환 SCM(Supply Chain Management) 본부장<사진>은 셀트리온이 시행 중인 바이오 물류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강성환 SCM 본부장은 "바이오 의약품 원료, 바이오 의약품 자체, 혹은 임상 샘플 등을 운송하는 것이 바이오 물류"라며 "바이오 물류에서 중요한 점은 다루는 품목들이 부피, 무게 대비 고가의 화물이라는 것이다. 생수통 하나 정도의 원료 의약품 하나만으로도 수십억 원의 밸류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화물 자체가 가진 높은 가치에 비례하듯, GMP, GDP 규정 준수는 필수이고, 보관 및 운송 과정은 까다롭다. 바이오 의약품은 온도에 민감한 데다, 각 제품마다 품질이 유지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보관과 운송 시 각 품목에 맞는 온도를 지키면서 가능한 빠르게 운송을 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온도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힘들게 만든 고가의 의약품을 전부 폐기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바이오 물류 또한 생산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운송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 자체도 단순하지 않다. 수출 전 운송에 사용될 컨테이너나 트레일러에 대한 철저한 외관 검수 및 적합성 검증(Shipping Validation, SV)을 거쳐야 한다. 

SV는 운송 수단 및 레인이 안전한 지를 확인하는 일종의 사전 테스트로, 운송 과정 중 의약품이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지, 운송수단 이용 시 의약품이 데미지를 입는 것은 아닌지, 운송 후 의약품이 연구대로 약효를 발휘하는 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강성환 본부장은 이 과정이 다른 물류와 낯선 지점이기도 하고,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사전 테스트와 여러 검수를 거친 컨테이너와 운송 레인에 재고 확인 및 포장을 완료한 의약품을 담아 운송이 진행된다. 

컨테이너 수량 등을 체크하는 픽업 과정을 거쳐 바이오 의약품을 담은 컨테이너의 배터리 레벨과 충전 상태, 온도기록 등을 모니터링 하고 운송한 뒤, 수출 통관 및 입고 절차에서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의약품은 수출입 시 각종 규제를 많이 받는다. 이에 수출 국가마다 인허가 사항들을 사전에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도 보관 시 온도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보안검색에서 제품의 무결성 유지를 위해 엑스레이 투과 금지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대신 특별 보안검색을 실시하는데, 이 과정은 사람이 직접 진행하는 만큼, 과정에서 온도를 잃지 않도록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GDP 규정을 지키면서 진행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각 콜드체인 레인에 대한 표준운영절차(SOP)를 만들어 보고하면, 이를 준수하며 진행하고 있는지도 철저하게 확인을 한다. 

이 밖에도 운송 노선이 매번 다르기 때문에 냉장차를 통해 이중 안전장치를 해야하는 등 바이오 의약품의 보관과 운송은 모든 과정마다 까다롭게 진행되고 비용 부담도 상당히 크다.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렘시마'의 경우, 4000바이알이 한 개의 컨테이너에 실린다. 전 세계에 1000만 개가 넘게 판매되는 제품인 만큼 매우 많은 컨테이너 수가 필요하다. 

강 본부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2030년까지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운송비는 수백억 수준인데, 향후 운송비는 향후 수천억 수준으로 증가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많은 운송비용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의약품은 콜드체인이 필수인 만큼 셀트리온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적으로 콜드체인 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강 본부장은 "콜드체인의 경우 외주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솔루션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솔루션을 협력사가 체화하고, SOP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같이 연구하고, 결과물이 오퍼레이션 매뉴얼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연구가 진행된 후 SV를 진행해 솔루션을 검증한 뒤 적용하는 것이 가장 비용 절감이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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