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비만 낙인 재생산 막기 위한 미디어 역할 중요"

5일 '2024 국제비만-대사증후군 학술대회' 기자간담회
'비만병 및 체중 관련 보도 가이드라인' 제시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9-05 16:54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국내 비만병 유병률은 성인 인구의 약 40%에 달하고 매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비만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진료를 받는 것조차 비만 낙인을 찍는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미디어에서 비만과 관련한 용어 및 이미지 사용 시 부정적인 선입견을 확산시킬 수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됐다. 비만병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비만학회(회장 김성래)는 5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2024 국제비만-대사증후군 학술대회(ICOMES)'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만병 및 체중 관련 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이 같은 가이드를 미디어에서 지켜주길 권고했다.

대한비만학회 허양임 언론홍보위원회 이사<사진>는 '비만병 관련 언어 사용 가이드라인'에 대해 발표하며 "비만 낙인"의 사회적 문제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언론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 이사는 "비만 낙인이라는 것은 결국 비만병을 개인의 책임에만 초점을 맞춰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하거나 인격적으로 약간 부족하다거나, 위생이 불량하다거나 낮은 지능수준, 매력 부족 등과 같은 부정적이고 부정확한 고정관렴을 주는 표현을 말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만 낙인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결국,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만병이나 환자로서 진료를 보러 가는 것 자체도 낙인을 찍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료 받는 것을 단념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며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비만병 관련 언어 사용 가이드라인은 ▲비만병을 비하하거나 경멸하는 표현보다는 평가가 배제된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 ▲비만병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확산시키는 표현을 제외 ▲사람 우선 언어 사용 ▲비만병 및 비만병을 진단받은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표현 사용 자제 ▲비만병에 대해 개인의 책임을 암시하는 표현을 줄이고 만성질환적 특성을 고려해 보도 ▲체중과 비만병에 대해 보도할 때 정확한 의학 용어 사용을 권고했다.

대한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비만에 대한 생태병리학적인 여러 내용들이 소개되면서 최근 비만의 정의는 만성적인, 반복되고, 재발하며, 꾸준히 진행하는 질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결국 하나의 질병으로 바라보는 과점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만학회가 발간한 2023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비만병 유병률은 성인 인구의 약 40%(남녀 합산 38.4%; 남성 49.2%, 여성 27.8%)에 달하며 매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적극적인 비만병 치료 필요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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