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원장 선거, 회장 보궐선거 '선 긋기' 관건

대의원회, 비대위원장-회장 보궐선거 분리에 무게
서울시 황규석 출마…경기도 이동욱·병의협 주신구 하마평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1-12 05:57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임현택 42대 회장 탄핵으로 공석이 된 수장 자리를 임시로 대신할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에 나선다. 대의원들 사이에선 이번 선거는 회장 보궐선거와 선을 긋는 진정성이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의협 대의원회는 비대위원장 후보자 등록 공고를 내고 선거 절차에 착수했다. 공고에 따르면 후보 등록은 11일부터 12일 오후 3시까지 이뤄진다. 이날 후보자를 확정 공고하고 설명회를 개최한 뒤 13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1차투표를,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통해 비대위원장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서 대의원 표심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진정성을 보여주는 후보로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대위원장 임기는 내달 보궐선거로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따라서 회장 선출까지 투쟁 국면에 대응하고 신임 회장에게 잡음 없이 넘겨줄 인물이 적임자란 시각과 동시에, 보궐선거 출마 제한이 없는 만큼 회장 선거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실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SNS를 통해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은 구분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장 후보는 출마를 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한 만큼 비대위원장이 회장 선거에도 나선다면 선거활동과 비대위원장 역할을 병행하며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대의원회에서도 이 같은 시각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A 대의원은 비대위원장이 져야 할 리스크가 상당한 반면, 임기는 제한돼 있는 데다 44대 회장 선거와도 상당기간 떨어져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역량 여하에 따라 리스크만 안고 공백기만 채운 채 역할을 마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대위원장 후보가 보궐선거에 뜻이 있을 경우 오히려 선거를 위해 비대위원장으로서 성과에 노력할 수도 있지만, 선거를 위해 비대위원장 역할은 뒷전이 되는 우려도 공존한다고 봤다.

따라서 보궐선거와 관계 없이 비대위원장 역할만 진정성을 가질 후보라면 표가 몰릴 것이란 시각이다.

A 대의원은 "두 달 남짓 리스크는 크지만 얻는 건 없을 수 있다"며 "의료계를 위해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보궐선거와 무관하게 비대위원장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 뽑아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B 대의원도 같은 시각을 나타냈다. 보궐선거가 급박하게 치러질 예정인 만큼 선거운동 기간은 짧아져 비대위원장 역할에 집중하지 못할 우려가 더 크다는 시각이다. 비대위원장과 보궐선거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비대위 활동이 선거운동에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될 것이란 지적이다.

대의원 사이 이 같은 시각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비대위원장으로서 진정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결선투표라는 장치가 있는 만큼 대의원 공감대에 해당되는 후보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구조란 설명이다.

B 대의원은 "비대위만 열심히 해도 모자랄 시간이다. 개인적으로 비대위원장과 보궐선거 출마 후보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분들 중에서도 뜻이 있는 분들이 있다"며 "(보궐선거) 출마 제한은 없지만 후보 등록할 때부터 대의원들은 어느 정도 안다. 결선투표는 결국 형성된 공감대에 해당되는 분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후보자로는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이 가장 먼저 나설 전망이다. 이날 황 회장은 출마를 결정했다며 12일 오전 후보자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계 하마평에는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 등이 함께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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