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⑨현금성 자산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84곳 지난해 현금성 자산 합계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기업 비율은 50%로 같았으며, 셀트리온은 지난해 현금성 자산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다른 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데 보유 자금을 활용해, 현금성 자산 감소율이 가장 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84곳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7조8844억원이다. 이는 전년 7조9915억원 대비 1.84%(1844억원) 감소한 규모다.
메디파나뉴스가 집계한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단기 금융상품', '단기 투자자산', '유동성 매도 가능 증권', '만기 보유 금융자산' 등 여러 유동자산을 포함한다.
증가·감소로 구분 시, 84곳 중 50%(42곳)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늘었다. 반면, 나머지 절반은 지난해 현금성 자산 감소를 나타냈다.
증감 폭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셀트리온은 현금성 자산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이다. 셀트리온 현금성 자산은 2023년 7584억원에서 지난해 1조1431억원으로 50.72%(3847억원) 늘었다.
항목별 증감은 달랐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964억원으로 전년 5646억원 대비 76.48%(431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 금융자산은 2023년 1467억원에서 지난해 1938억원으로 24.34%(472억원)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금성 자산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으로 꼽혔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현금성 자산은 1조2986억원으로, 전년 2조179억원 대비 35.65%(7194억원)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 감소는 단기 금융상품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단기 금융상품이 9074억원이라며, 전년 1조6500억원과 비교해 45%(7427억원) 감소했다고 기재했다.
증감율로 나누면, '보령'은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 현금성 자산은 1918억원으로 전년 201억원 대비 9.5배 이상 늘었다.
이 회사 현금성 자산이 대폭 증가한 시점은 지난해 4분기다. 보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279억원에서 1개 분기 만에 1640억원가량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 증가는 보령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결과다. 지난해 이 회사는 보령파트너스(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지분 88%를 보유)를 상대로 1809만720주(1주당 발행가액 9670원)를 발행하고, 약 175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보령은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며, ▲제약사업 강화를 위한 공장 및 설비 증설 ▲전략적 필수 의약품 확보, 공급, 유통 사업 확장 ▲장기적인 국가 및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현금성 자산 감소율이 가장 큰 업체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다. 지난해 현대바이오 현금성 자산은 37억원으로, 전년 118억원 대비 169.04%(82억원) 줄었다.
현대바이오 현금성 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임상시험수탁(CRO) 및 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현대에이디엠바이오(전(前) 에이디엠코리아)' 지분 인수다.
지난해 현대바이오는 269억원을 들여 현대에이디엠바이오 지분 30.33%와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당시 현대바이오는 보유 자금 및 신규 조달 자금(전환사채권 발행)을 지분 인수에 투입했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세계 범용 항바이러스제 시장 선점을 위해 현대에이디엠바이오를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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