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투쟁 현실로…비대위, 응급의학과에 사전 서신

19일 의료현장 혼란 예고…업무부담 가중 응급실 언급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 어려워…회원 분노 극에 달해"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2-19 08:00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정부 엄포에도 의료계 투쟁과 의료현장 혼란이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 사직이 시작되는 19일 오전 응급의학과 회원에 서신문을 내고 감사와 사과를 미리 전했다.

19일 세브란스병원을 필두로 전공의 사직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의료현장 혼란이 예고되자 업무 부담이 커질 응급실을 미리 언급한 것.

비대위는 정부가 의료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환자가 무분별하게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나 중증도·수용가능 여부와 무관한 이송체계, 사법리스크 등이 원인이지만 해결책이 아닌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내놨다는 것.

이 과정에서 의대정원 증원 이유로 '응급실 뻉뺑이'를 거론했다는 점도 되짚었다.

비대위는 "열악한 제도와 환경에서도 사명감으로 응급의료현장을 지켜온 여러분을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며 "응급의료를 지켜오던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실망하고 현장을 떠나는 것은 더 이상 응급의료 미래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공의 움직임으로 투쟁이 시작됐고, 각 직역 의사들도 의업을 내려놓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업무 부담이 발생하는 곳은 응급실일 것이란 점도 짚었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회원 개개인 분노가 극에 달해 있다는 것.

비대위는 "응급실을 지키는 여러분과 거리에서 투쟁하는 의사 회원이 한마음이란 것을 모든 의료인은 잘 알고 있다"며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리고 죄송하다. 움직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저희도 예측하기 어렵다. 회원 개개인 분노가 극에 달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매도당한 응급의학전문의 명예를 회복하고 응급의료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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