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에스티팜이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 등 원료의약품(API)은 이 회사 매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신증권은 자사 리서치센터 자료를 근거로 에스티팜 매출이 2030년에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영업이익 부문에선 올해 전망치 297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해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에서 이같은 전망이 나온 이유는 원료의약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서다. 특히 올리고 핵산 치료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에스티팜 매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리고 핵산 치료제 적응증 범위가 희귀질환에서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늘어나며,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 원료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에스티팜 핵심 성장 동력은 올리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될 것"이라며 "유전차 치료제 시장의 성장에 따라 올리고 CDMO 사업이 단계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혈액암 치료제(Imetelstat)는 내년부터 상업화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임상 단계인 동맥경화증 등 파이프라인 4개는 내년과 2026년 사이에 상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반기 보고서에서 만성질환·혈액암 등 치료제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았다며, 항암제 등 신약 상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올리고 원료의약품 출발물질인 아미다이트(Amidites)에서 최종 API까지 신약에 필요한 원료를 원스탑(One-Stop)으로 GMP 생산이 가능한 전 세계 유일한 올리고 API CDMO 업체라고 강조했다.
원스탑 GMP 생산은 이희영 연구원이 꼽은 에스티팜 핵심 경쟁력이다. 이 연구원은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특히 최근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고객사들이 중국 업체에서 공급받는 모노머 원료의 공급사를 변경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이로 인해 탄탄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하고, 모노머부터 올리고까지 cGMP 수준의 높은 품질로 공급이 가능한 에스티팜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원료의약품 생산 물량 증가를 대비해 공장 증축도 진행 중이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150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화성시 반월캠퍼스에 제2올리고동을 짓고 있다.
에스티팜은 제2올리고동 증설이 끝나면 올리고 생산능력이 연간 14mol 규모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생산 가능한 6.4mol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현재 제1올리고동 가동률은 20% 내외로, 내년과 2026년에 출시되는 치료제들의 임상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며 "해당 제품 출시 3년 차인 2029년엔 제1올리고동 가동률이 100%에 도달할 것"으로 가정했다.
이어 "제2올리고동은 2033년까지 가동률 100%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후 올리고 시장 성장 속도와 제2올리고동 추가 증설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업사이드(Upside)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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