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5% '내년 의대정원 조정해야'…여론 반전

61.4% 과학적 근거 없다…67.4% 尹 의료공백 파악 못해
전의교협 "의료진도 한계…정부, 사태 해결 결단 내려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9-02 15:19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민 1000명 가운데 60% 이상은 의대정원 2000명 증원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의대정원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윤석열 대통령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60%를 넘었다. 당초 의대 증원 지지 여론과 달리 사태가 장기화되며 국민 여론이 반전된 모습이다.

2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의대정원 증원 여론이 정부 질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2일간 전국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61.4%는 정부 의대정원 증원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점진적 증원과 일괄 증원에 대해선 68.9%가 점진적 증원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정부 의대정원 증원으로 발생한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의대정원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65%가 긍정했다.

특히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해서도 64.5%가 지금 같은 갈등이 이어진다면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67.4%는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공백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의교협은 이제 국민들마저 의대정원 증원을 포함한 정부 정책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식, 정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정부는 응급의료체계가 잘 운영되고 있고, 일부만 문제가 되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주변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는 고통과 아픔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의와 대학교수들도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정신적·육체적 피로로 더는 현 상황을 유지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현실을 외면하고 보여주기 땜질식 처방으로 6개월만 뭉개면 된다는, 국민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전쟁 중이고 꼭 이겨서 승리해야 한다는 정부 오만과 의료를 붕괴시키고 있는 어리석음을 인내할 국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보기

의료현장 문제 없단 尹…야당 비판 봇물, 여당도 비공감

의료현장 문제 없단 尹…야당 비판 봇물, 여당도 비공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 현장에 문제가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 인식에 정치권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 비판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의료 현장 상황이 심각하다며 대통령과 다른 판단을 내놓고 있다. 29일 윤 대통령 국정브리핑에 대해 야당에선 비판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민생과 의료대란으로 인한 국민 불안과 고통에 대해선 한 마디 사과도 없는 일방통행식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 불통과 독선, 오기만 재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의료 현장에 대한 인식은 참

전의교협, 대통령 국정브리핑 '충격적'…정보 왜곡문제 지적

전의교협, 대통령 국정브리핑 '충격적'…정보 왜곡문제 지적

의대교수들이 대통령 국정브리핑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의료시스템 및 응급실 문제, 의학교육 현실 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는 29일 진행한 대통령 국정브리핑에 대한 논평을 통해 "의료붕괴, 의대교육 파탄 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논평이 불가능할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응급의료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추석 연휴에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많은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

윤 대통령 "의대증원 마무리…지역·필수 의료에 정책역량 집중"

윤 대통령 "의대증원 마무리…지역·필수 의료에 정책역량 집중"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정부는 의대증원을 마무리하고 지역·필수 의료에 정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공의가 떠난 후 발생한 의료공백은 현재의 비상의료체제로도 의사들이 돌아올 때까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응급실 인력난에 대해서는 의료개혁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행위별 수가에 정책수가를 플러스하는 등의 처우개선을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통해 ▲연금 ▲의료 ▲교육 ▲노동 분야의 4대 개혁과 더불어 저출생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