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 의료사태 대안 촉구 확산…350명 점진적 증원 주장도

박은식 국힘 전 비대위원, 첫목회 토론회서 제안
"의료개혁 대안 제시, 국민 불안감 해소 앞장서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9-06 05:59

국힘 이재영 당협위원장, 김재섭 의원, 박은식 당협위원장, 복지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여당 내에서 의료사태 대안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응급의료 진단을 위해 모인 국민의힘 수도권 3040 소장파 모임 '첫목회'에서는 의원총회를 소집해 당 차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은 물론, 350명 점진적 증원이 해법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첫목회는 5일 응급의료 긴급진단 간담회를 열어 의료계와 정부 목소리를 듣고 내부 토론을 거친 결과, 의료 사태에 대한 정부 인식이 안일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극복 가능하다거나 걱정 말라는 정부 인식과 달리 명확한 위기상황이라는 데 동의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정부는 국민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걱정말란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조언이나 지침을 더 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간담회 진행을 맡은 이재영 강동구 을 당협위원장은 "첫목회는 현역 의원들도 계시지만 3040 수도권 낙선자 모임이기도 하고, 이분들이 다 당협위원장"이라며 "지역에선 주민들로부터 수많은 민원과 소식을 듣는데, 정부 얘기와는 결이 다른, 괴리감이 느껴지는 민원이 많다 보니 제대로 된 의견과 해결책을 찾아보려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원내에서 의료사태와 대안에 대한 목소리를 더 내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이 모였다.

백브리핑에 나선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료개혁에 대해 좀 더 개인의 의견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민수 차관에 대한 유감도 표명했다. 당초 박 차관은 간담회에 참석키로 했으나, 전날 김 의원실에 불참 의사를 알렸고 이후 일정 조율에 대해서도 무응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엔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대신해 참석, 2025년도 의대정원 조율 가능성이나 복지부 장차관 인사 문제제기에 대한 입장 등은 들을 수 없었다는 평가다.

간담회에선 의대정원 350명 점진적 증원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박은식 국민의힘 광주 동구·남구 을 당협위원장은 '20등이 되고 싶은 2등, 대한민국 선진 의료의 자살'을 주제로 발제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350명 점진적 증원은 사태 초기 의료계 내부에서도 주장이 나왔고, 의약분업 당시 감축분을 되돌린다는 명분도 서는 만큼 2000명 증원이란 충격을 상쇄하고 논의 시작점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당 차원에선 아직까지 350명 증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당협위원장은 "그동안 만났던 의료인들도 대화해보면 350명이면 논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들어 몇몇 당에 계신 분들께도 전달드렸지만, '정부가 받겠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승패 개념으로,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데 꺾여선 안 된다는 뉘앙스가 느껴져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간담회에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지 않은 만큼 전체 의견을 모아 관련 성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대정원과 응급의료 위기, 박민수 차관 인사 등에서 어떤 내용이 어느 정도 담길지는 미지수다. 첫목회는 4월 총선에 당선된 원내 회원과 낙선한 원외 회원이 함께 하는 만큼 입장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당협위원장은 "원내에서 의원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진 않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위기 의식을 갖고 있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의원총회든 어떤 형태든 적극 원내 목소리를 내고 국민 불안감 해소에 앞장서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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