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 백신 접종 시작‥특수성 노린 '대상포진'도 성장할까

인플루엔자와 대상포진, 면역저하자에서 중증도 및 합병증 위험 높아
'싱그릭스' 출시 이후 고위험군에서 독감 및 대상포진 백신 접종 함께 고려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9-22 06:02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독감 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독감 유행 시즌을 앞두고 9월 20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사업 대상은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로 어린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하며, 합병증 발생 고위험군에 대해 접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된 인플루엔자 백신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고를 강조하고 있다. 만성질환자와 고령자의 경우에 인플루엔자 감염 후 폐렴, 심혈관 합병증 등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의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질환에는 '대상포진'도 있다.

따라서 독감 백신 접종 시즌이 도래하자 의료계에서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함께 권고하는 분위기가 생성됐다.

대상포진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몸 속에 잠복해 있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재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특히 높다.

또한 면역억제제 사용, 항암화학요법, 만성질환 등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도 일반인보다 대상포진의 발병 위험이 높다. 실제로 HIV 감염인이나 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등에서 대상포진 발병률이 약 3.6배, 2.4, 2.5배 높게 나타난 연구도 있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수일 또는 수주 내에 편측성,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며, 전기에 감전된 것과 같은 통증, 찌르는 듯하거나 데인 듯한 느낌, 쇼크와 같은 통증 등의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더불어 대상포진 후 신경통, 안면흉터, 시력상실, 신경마비, 뇌수막염 등 다양한 합병증은 수주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어 50세 이상의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의 경우 인플루엔자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존에 사용되던 생백신은 만 5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에게 접종이 권고된다. 하지만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면역 저하 상태이거나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포함해 면역억제 요법을 받고 있는 자가면역질환자, 암 환자 등 중증면역저하자에게는 접종이 제한된다.

반면 재조합 백신은 감염을 일으킬 수 없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

최근 GSK가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ecombinant zoster vaccine, RZV) '싱그릭스'를 내놓으면서 국내 대상포진 접종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다. 

싱그릭스는 임상시험을 통해 50세 이상의 모든 연령에서 대상포진 예방 효과 90% 이상(50-59세: 96.6%, 60-69세: 97.4%, 70-79세: 91.3%, 80세 이상: 91.4%), 예방 효과의 지속 기간은 10년 이상으로 확인됐다.

이를 기반으로 대한감염학회는 싱그릭스를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우선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국내에 본격 도입된 싱그릭스는 출시 7개월만에 국내 대상포진 예방 백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싱그릭스가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에게 우선 권고되고 있는 만큼, 독감 백신 접종 시즌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는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는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고 인플루엔자와 같이 증상과 합병증에도 취약하다"며, "인플루엔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은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50세 이상 성인 또는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라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을 때 대상포진 백신에 대해서도 의료진과의 상담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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