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투자 규모 줄이지만…CGT CDMO 사업 확장 지속

안재용 사장 "투자 계획 축소 작업 중…M&A 대상 적극적으로 물색"
SK바사, 현금성 자산 비롯해 단기 금융상품 등 1조2533억원 보유 중
독일 CDMO 기업 'IDT' 지분 곧바로 인수하더라도 약 1조원 남아
CGT 사업, M&A와 연결…독일 IDT, CGT CDMO 사업서 앵커 역할
이동수 부사장 영입, 파일럿 플랜트 설립…사업 확장 의지 드러난 사례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6-28 05:58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난해 발표한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으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인수·합병(M&A) 등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쓸 것으로 보여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전체적인 투자 계획은 일단 조금 축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하면서 "지금이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까지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엔 경영 환경 변화로 해당 투자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나, 독일 CDMO 기업 인수뿐만 아니라 추가 M&A 대상을 적극적으로 물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이 이같은 계획을 밝힌 배경엔 투자로 활용 가능한 자금과 CGT 사업 추진이 있다. 일례로 지난 1분기 보고서 연결 기준, SK바사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으로 1조2533억원을 보유 중이다.

해당 금액은 이 회사가 밝힌 투자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의미한다. SK바사는 곧바로 2633억원을 투자해 독일 CDMO 업체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1조원가량 여유가 있다. 

2633억원은 SK바사 독일 자회사가 IDT 구주 및 신주를 취득하는 데 사용하는 3390억원에서 757억을 제외한 금액이다. 757억은 클로케 홀딩스가 유상증자로 SK바사 지분 1.9%를 취득하며 SK바사에 지불할 액수다.

CGT 사업 추진은 안 사장이 밝힌 M&A 계획과 연결된다. 그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독일 IDT를 앵커(Anchor)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IDT가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를 생산 중이며 해당 치료제는 CGT와 기술적 영역을 공유하기에, SK바사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앵커로 기능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가 CGT 사업에 공들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 출신 임원 영입은 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준다. 지난 1월 SK바사는 이동수 전(前) CGT 바이오 벤처 미주지역 사업 책임자를 바이오사업개발실 부사장에 앉혔다.

그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크리스탈지노믹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의약품 관련 기업에서 사업개발, M&A 등 실무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SK바사는 이 부사장 영입으로 CGT 플랫폼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판단했다.

새로운 공법이나 제품 도입 전 건설하는 소규모 시험 설비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 설립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내는 사례다. 

지난해 이 회사는 송도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 센터에 cGMP 수준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한다며, 해당 설비가 글로벌 바이오 기업 협력 및 투자를 끌어내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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