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의대 증원, 의료·교육 파탄…국민이 멈춰 달라"

임현택 의협 회장, 단식 마치고 복귀, 대국민 호소문 발표
"국민 공감대 이루고 사회적 비용 최소화하며 진행해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9-02 11:4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2025년 의대정원 증원을 국민이 멈춰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대로 증원을 강행한다면 의료계와 교육계 파탄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2일 단식을 마치고 회무에 복귀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임 회장은 먼저 7개월째 의료대란 문제로 불편을 끼쳐 환자와 가족,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의사들은 하루빨리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고 싶다며 단식을 마치고 정부 잘못된 정책을 막을 수 있도록 14만 의사 힘을 모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정부가 개혁 대상으로 보고 적대시하는 우리나라 의료는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어 할 정도로 훌륭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싼 가격에 치료율이 높은 세계적 성공 사례라는 설명이다. 개선할 문제는 있지만 이 같은 우수함을 지켜 나가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일방적 의료개혁으로 국민은 지난 2월 이후 전에 없던 의료대란을 겪고 있고, 의사는 세계 최고 의료에 대한 자부심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 의대정원 증원이 정부 계획대로 된다면 의학교육 파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3000여 명을 가르치던 의대들이 올해 휴학한 학생들까지 7700여 명을 아무런 준비 없이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장 내년 의사 3000명과 전문의 3000명이 배출되지 않는 데 따른 혼란도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 회장은 "수십 년을 좌우할 장기적 문제를 이렇게 졸속으로 의료대란을 일으키며 허겁지겁 추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의료계와 교육계를 파탄에 이르게 무리하면서까지 서두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차분히 논의해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무리한 정책을 일단 멈추고 국민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의료계와 논의하라고 정부에 요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관련기사보기

"비상의료시스템 잘 가동된다면, 의대 증원 왜 필요하나"

"비상의료시스템 잘 가동된다면, 의대 증원 왜 필요하나"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국정브리핑을 지켜 본 의대교수들이 실망과 우려를 나타냈다.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사부족 해결을 위해 의대정원 확대 필요성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전공의가 빠져나간 공백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진료체제는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언급 때문이다. 현재도 의료시스템이 잘 가동되는 상황이라면 의사 1만명 확대는 필요 없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29일 진행된 대통령 브리핑을 본 A대학병원 교수는 메디파나뉴스와의 전화에서 "대통령 브리핑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보면 모순적이다. 비

윤 대통령 "의대증원 마무리…지역·필수 의료에 정책역량 집중"

윤 대통령 "의대증원 마무리…지역·필수 의료에 정책역량 집중"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정부는 의대증원을 마무리하고 지역·필수 의료에 정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공의가 떠난 후 발생한 의료공백은 현재의 비상의료체제로도 의사들이 돌아올 때까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응급실 인력난에 대해서는 의료개혁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행위별 수가에 정책수가를 플러스하는 등의 처우개선을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통해 ▲연금 ▲의료 ▲교육 ▲노동 분야의 4대 개혁과 더불어 저출생

안철수 "의대 증원 1년 유예, 재논의해야…대통령 용단을"

안철수 "의대 증원 1년 유예, 재논의해야…대통령 용단을"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정원 증원을 1년 유예하고 재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장 진행 중인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전공의·의대생이 돌아올 명분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6일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SNS 입장문을 통해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 국정 브리핑을 앞두고 결단을 촉구했다. 국회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브리핑을 열고 연금·의료·교육·노동 4대 개혁 성과와 방안을 발표한다. 안 의원은 이번 발표에 의료 붕괴를 막을 대통령 결단이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