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 '2025 IVI-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 수상자 발표

피에르 반 담 교수, 아난다 산카르 반디요파디야 박사, 루이자 헬레나 트라자노 대표, 스베타 야눔팔리 대표 공동 수상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3-25 11:06

(왼쪽부터) 피에르 반 담 교수, 아난다 산카르 반디요파디야, 루이자 헬레나 트라자노, 스베타 야눔팔리
국제백신연구소(IVI)와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5년도 IVI-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 수상자를 25일 발표했다. 

'IVI-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은 매년 백신의 발굴 개발 및 보급과 세계보건 발전에 탁월한 공헌을 한 개인이나 팀을 최대 두 명까지 선정해 수여한다. 

이 상은 故 박만훈 전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21년 제정됐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상을 위해 매년 수상자당 1억원의 상금을 IVI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4월 30일 개최된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올해 수상자는 총 4인으로, 피에르 반 담 교수와 아난다 산카르 반디요파디야 박사를 공동수상자로, 루이자 헬레나 트라자노와 스베타 야눔팔리를 공동수상자로 각각 선정해 백신 개발과 예방접종에 대한 공로를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에르 반 담(Pierre van Damme) 교수는 벨기에 안트워프대학교 교수 겸 백신평가센터(CEV) 소장으로 백신 연구개발과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이다. 

세계적 백신학자인 그는 국제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새로운 2형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nOPV2)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획기적인 '폴리오폴리스(Poliopolis: 66개 컨테이너로 조성된 임상시험 참가자 숙소)' 임상 1상 시험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nOPV2 백신의 개발을 신속히 진전시켰으며, 이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 승인(EUA)을 받은 최초의 백신이 됐다. 

그의 백신개발 비전은 나아가 고도의 격리 상태 챌린지 실험을 위해 설계된 최첨단 시설인 '백시노폴리스 (Vaccinopolis)'의 설치로 이어졌으며, WHO 감염병예방협력 센터를 설립해 백신학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난다 산카 반디요파디야(Ananda Sankar Bandyopadhyay) 박사는 미국 게이츠재단의 소아마비부서 기술, 연구 및 분석 담당 부책임자다. 

반디요파드야이 박사는 전염병학자이자 세계보건 옹호자로서 특히 소아마비 퇴치 노력에 큰 역할을 해왔다. 2형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 (nOPV2) 개발과 세계 각국에서의 예방접종 노력을 이끌어 소아마비 변이 바이러스의 퇴치에 기여했다. 

nOPV2 백신을 통한 그의 공헌은 예방접종 정책과 전략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 백신은 지금까지 41개 이상의 국가에서 15억 회분 이상 접종됐다.

루이자 헬레나 트라자노(Luiza Helena Trajano) 대표는 '브라질여성그룹(Grupo Mulheres do Brasil)'의 설립자 겸 대표다. 트라자노 대표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SDG)에 부합하는 사회적 대의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브라질여성그룹'을 통해 전 세계 12만8000여명의 여성을 동원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백신을 위한 연합' 캠페인을 통해 행정력 및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브라질의 소외 지역에서 백신 접종률을 크게 높였다. 

또한 의료전문가 교육,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 양성평등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타임지와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전 세계를 무대로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스베타 자넘팔리(Svetha Janumpalli) 대표는 뉴인센티브(New Incentives)의 설립자 겸 CEO다. 뉴인센티브의 설립을 주도한 자넘팔리 대표는 나이지리아의 소외된 지역사회에서 보건을 개선하기 위해 '조건부 현금 지급(Conditional Cash Transfers)'이라는 혁신적인 인센티브 전략을 도입했다. 

이 비영리 단체는 필수 예방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예측가능한 소액의 보조급을 지급함으로써 취약 계층의 백신 접근성을 보장하고 있다. 보호자가 유아를 필수접종에 데리고 가면 소액의 현금 보조금을 받게 되며, 이를 통해 뉴인센티브는 생명을 구하는 가장 비용대비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그는 이와 같이 증거에 기반한 접근법을 반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효과적인 보건대책을 6700여개의 의료시설로 확산해 460여만명의 유아들이 백신을 접종 받도록 했다. 

수상자 선정위원회 위원장인 랄프 클레멘스(Ralf Clemens) 박사는 "올해 수상자들은 백신 혁신과 세계 예방접종에 혁신적인 기여를 했다"면서 "백신 개발, 정책, 지역사회 중심의 보건사업에서 이들의 리더십과 획기적인 성과는 생명을 구하는 백신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전 세계 감염병 퇴치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혁신적인 백신 개발을 주도하며 보건산업 증진에 크게 기여하신 故박만훈 부회장의 정신을 계승해 백신의 개발 및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역대 박만훈상 수상자를 비롯해 세계 공중보건 수호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존경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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