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미국·일본서도 못 찾은 부갑상선 종양 치료 성공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이뤄져…갑상선 전문센터 자리매김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3-25 16:14

(왼쪽부터) 서울시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내분비내과 송영신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한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를 진단하고, 수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 의료진의 정밀한 진단 능력과 신속한 수술 일정 조정 덕분에, 환자는 짧은 체류 기간 내에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병원에 따르면, 45세 일본계 미국인 환자는 미국에서 건강검진을 받던 중 고칼슘혈증이 발견됐고, 추가 검사 끝에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PHPT) 진단을 받았다.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이상부갑상선을 찾아 수술로 절제하는 것인데, 이상 부갑상선을 찾기 위해 미국에서 초음파와 MIBI 스캔 검사를 받았지만 명확한 병변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환자는 일본으로 건너가 동일한 검사를 다시 받았지만, 일본 의료진 또한 이상 부갑상선을 정확히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환자는 미국으로 돌아간 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갑상선 및 부갑상선 전문가를 조사했고,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의 채영준 교수가 관련 연구와 진료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행을 결심한 환자는 지난 2월 4일 보라매병원을 찾았다.

채 교수는 환자를 외래에서 본 첫날, 환자가 미국과 일본에서 가져온 의료 기록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기존 검사 방법만으로는 병변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초음파 유도하 세침흡인검사(FNA)와 부갑상선호르몬 검사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의심되는 결절에서 직접 채취한 조직의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면, 해당 결절이 부갑상선인지 갑상선 결절인지 정확히 감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환자로서 한국에서 오랜 체류가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한 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송영신 교수가 같은 날 세침흡인검사와 부갑상선호르몬 검사를 신속하게 시행했다. 검사 결과 환자의 결절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부갑상선호르몬 수치가 확인되면서 이상 부갑상선이 확진됐다.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의료진은 환자의 사정을 고려해 수술 일정을 최대한 앞당겼다. 채영준 교수팀은 바쁜 수술 일정 속에서도 빠른 치료를 위해 2월 12일에 환자를 입원시키고, 13일에 수술을 진행했다. 

채영준 교수는 성대 마비 부작용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신경감시기법을 적용해 수술을 진행했다.

채영준 교수는 갑상선/부갑상선 수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되돌이 후두신경 손상을 줄이기 위한 수술 중 신경감시기법의 대가로 알려져 있으며, 2024년에는 총 330건 수술에서 일시적/영구적 성대마비 발생률 모두 0%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환자는 빠른 회복을 보여 퇴원했다.

병원은 이번 사례에 대해 한국 의료진의 높은 진단 능력과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환자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찾지 못한 이상 부갑상선을 한국 의료진이 정확하게 진단하고, 신속하게 수술까지 해줬다"며 채영준 교수, 송영신 교수,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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