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91개사, 총 자산 84조…부채 비율 0.93% ↑

조단위 매출 9개사, 평균 부채비율 29%…재무 건전성 '양호'
매출 2000억~5000억 기업, 부채비율 4.8%p 상승…중견기업 부담 가중
진양제약·SK바사·한국유니온제약 등 3개사, 부채비율 20%p 이상 증가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3-26 05:58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⑧부채비율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전년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 규모 기업군에서 부채비율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25일 메디파나뉴스가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 91개사의 2023~2024년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부채비율은 2023년 31.43%에서 2024년 32.36%로 0.93%p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자본 총계가 평균 6.76% 증가한 반면, 부채 총계는 이보다 높은 11.41% 증가하면서,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자산 규모가 전반적으로 확대됐지만, 자본보다는 외부 차입이나 채무 증가에 의존한 측면이 더 크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낮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업종의 특성이나 성장 단계에 따라 적정 부채비율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우, 연구개발(R&D) 중심 구조로 인해 일시적인 적자나 부채 확대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도 있다.

91개 기업 중 부채비율이 상승한 곳은 52개사, 감소한 곳은 39개사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볼 때 다수의 기업들이 부채 확대 경향을 보였다.
부채비율이 20%p 이상 증가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양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등 3곳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자산 증가율이 53%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부채는 5.5배 이상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8.02%에서 28.88%로 증가했다. 진양제약은 자산 증가율이 89.79%로 가장 높았고, 부채도 245.74% 급증하면서 부채비율이 25.98%에서 47.32%로 상승했다.

이 외에도 파마리서치, CMG제약, 대봉엘에스, 동구바이오제약, 바이넥스 등도 부채비율 상승 폭이 5%p 이상을 기록했다.

반대로 에스티팜은 부채를 24% 줄이는 동시에 자본을 30% 이상 확충해 부채비율을 42.72%에서 30.32%로 대폭 낮췄다. JW중외제약, SK바이오팜, 부광약품, JW신약 등도 부채 축소나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

휴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아제약, 고려제약 등은 2024년 기준 부채비율이 10~15%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업의 매출 규모에 따라 평균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조단위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등 9개 제약바이오 기업은 평균 부채비율 28.77%에서 29.47%로 0.70%p 증가했다. 이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및 자본 확충 능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 흐름으로 풀이된다.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매출을 기록한 10개 사는 평균 부채비율이 47.64%에서 45.98%로 1.66%p 감소했다.

반면, 2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 매출을 기록한 23개 기업은 평균 부채비율이 27.05%에서 31.83%로 4.79%p 증가했다. 이들은 외부 자금 유입 비중이 높고,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외부차입에 따른 재무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000억원 이상 2000억원 미만 매출을 기록한 24개 기업은 평균 부채비율이 38.92%에서 39.29%로 0.37%p 증가했으며, 1000억원 미만 매출을 기록한 25개 기업은 평균 부채비율이 30.71%에서 30.57%로 0.13%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보기

제약바이오 직원 연봉 6634만원‥동아H·종근당H 1.3억 '최다'

제약바이오 직원 연봉 6634만원‥동아H·종근당H 1.3억 '최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⑦직원연봉 상장제약바이오기업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6,634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직원들의 연봉은 2천만원 이상 격차를 보였다. 메디파나뉴스가 주요 95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지주사 포함)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2024년도 직원 연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직원은 6만102명에 남성 3만9,324명, 여성 2만778명이 근무하고 있어 6.5 : 3.5 비율을 보였다. 근속연수는 평균 6.07년에 남자가 7.02년, 여자가 5.08년을

국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 'TOP10' 지난해 2조원 투자

국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 'TOP10' 지난해 2조원 투자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⑥연구개발비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가 상위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상위 10개사 총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2조원대에 진입했다. 1위를 유지 중인 셀트리온은 한 해에만 4000억원을 연구개발 사업에 쏟아부었다. 24일 메디파나뉴스가 96개 상장(코스피·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체 연결·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연구개발비용 및 매출 대비 비율 증감 현황

제약·바이오 '영업활동 현금흐름' 확대…4곳 中 3곳 현금 모아

제약·바이오 '영업활동 현금흐름' 확대…4곳 中 3곳 현금 모아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⑤영업활동 현금흐름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84곳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년과 비교해 12%가량 늘었다. 84개 업체 중 63곳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유입이 나타났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 유입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업체는 49곳이었다. 아울러 SK바이오팜 등 14개 업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3년 유출에서 지난해 유입으로 변하며,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84곳 영업활동 현금흐름 확대에 기여

제약·바이오 78개사 판관비율 1.11%p↑…업체 절반은 증가

제약·바이오 78개사 판관비율 1.11%p↑…업체 절반은 증가

[상장제약바이오기업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 판매·관리비율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78곳 판매·관리비율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매출액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으나, 판매·관리비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아울러 판관비율이 감소한 기업과 증가한 업체 수는 39곳으로 같았다. 구간별로 구분 시, 판관비율이 30% 이하인 업체 비중이 높았고 60%를 초과한 업체 수가 가장 적었다. 20일 메디파나뉴스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상장 제약바이오 91개사, 매출원가율 56.5%…47곳 전년比↑

상장 제약바이오 91개사, 매출원가율 56.5%…47곳 전년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③매출원가율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매출원가율이 증가한 업체 수가 감소한 곳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며, 업계에 매출원가 부담이 지난해보다 커진 모습이다. 19일 메디파나뉴스가 91개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지난해 사업보고서 연결·개별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매출원가는 21조239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 매출액은 37조5710억원으로

제약·바이오, 수익성 소폭↓…89개 업체 中 39곳 영업이익률↑

제약·바이오, 수익성 소폭↓…89개 업체 中 39곳 영업이익률↑

[상장제약바이오기업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② 영업이익률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상장 제약·바이오 89개 업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가량 줄었다. 매출액이 영업이익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기업 보다 적었고, 89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업체는 영업이익률 0% 이상 10% 미만 구간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메디파나뉴스가 집계한 상장 제약·바이오 89개 업체 지난해

93개 상장 제약·바이오, 지난해 매출 37조6281억원…11% ↑

93개 상장 제약·바이오, 지난해 매출 37조6281억원…11% ↑

[상장제약바이오기업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① 영업실적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매출이 지난해 두자릿 수 외형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출 기준 상위기업과 하위기업이 빈익빈 부익부의 모습을 보였으며, 하위기업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17일 메디파나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93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2024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의 매출 총합은 37조6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9% 성장한 것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