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절반 치료" AZ…루닛 선택한 이유

아스트라제네카 "2030년까지 폐암 환자 절반 치료" 목표 
루닛 AI 솔루션, 타그리소 환자군 확대 위한 유전자 선별에 유리  
5분 만에 EGFR 변이 감별…NGS·PCR 대비 시간·정확도 높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1-19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조기 폐암 진단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선택은 루닛이었다.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으로 조기 폐암 환자를 선별해 자사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매출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폐암 환자 절반 이상을 치료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최근 조기 폐암까지 타그리소 적응증을 확대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루닛은 비소세포폐암 대상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에 나선다. 

이번 협업은 루닛으로서는 의미가 깊다. 지난해 초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글로벌 시장에 첫 출시한 이래 글로벌 빅파마 본사와 직접 체결한 최초의 계약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루닛은 올해 초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Lunit SCOPE Genotype Predictor)' 개발을 완료했다. 

이 솔루션은 병리 진단 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조직염색 방식인 H&E 슬라이드 이미지만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EGFR 변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유전자 변이 환자는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는 EGFR 변이 여부를 5분 내 탐색할 수 있다. 미량 존재하는 EGFR 변이 암세포 또한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 

특히 이 솔루션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이나 중합효소연쇄반응(PCR)에 비해 경제적으로 저렴하고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EGFR 변이 탐색 진단방법인 NGS 및 PCR 검사 비용은 수 백만원에 달하거나 판독 시간이 2주 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NGS 및 PCR 검사는 EGFR 양성 환자를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위음성 가능성이 있지만, 루닛 솔루션은 특이도(위음성) 측면에서 이들 검사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이에 대해 루닛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NGS 및 PCR 대비) 얼마나 비교우위를 가지는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시한 특이도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AZ, 1~3기 폐암서 타그리소 적응증 확장 시도 

아스트라제네카로서도 이번 협력은 타그리소 적용 환자군 확대 측면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타그리소는 3세대 EGFR TKI(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치료제다. 1세대 EGFR TKI 치료제 '이레사(제피티닙)'에 이은 회사 주력 제품이다. 특히 타그리소는 'EGFR 변이(exon 19 결손/L858R) 비소세포폐암에서 현재 글로벌 표준 치료제로 군림하고 있는 상황.

실제 타그리소는 아스트라제네카 내 의약품 판매 2위(12.5%)를 차지할 정도로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는 EGFR 변이 폐암 시장에서 타그리소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적응증 확대를 시도 중에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폐암 환자 절반 이상을 치료하겠다"는 회사 미션 달성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올해 9월 EGFR 변이 폐암 4기에서 절제 불가능한 3기로까지 타그리소 적응증 확장에 성공했다.     

또 1기 EGFR 변이 폐암이나 2기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변이 폐암으로 적응증 확장을 위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Dxd)'과 타그리소를 병용하는 임상 3상 2건(TROPION-Lung14, TROPION-Lung15)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즉, 향후 조기 폐암 환자에서 진단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는 데 있어 루닛 AI 솔루션이 제격이라는 것. 특히 EGFR 변이 유전자를 탐색하는 데 있어 루닛 솔루션은 폐암 스테이지 범위 관계없이 모두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루닛 관계자는 "1차 치료제로 타그리소를 쓰는 환자는 모두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로 탐색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코텔리스(Cortellis)에 따르면 타그리소 올해 매출은 63억7400만달러(한화 약 8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에는 타그리소 매출이 80억5900만달러(한화 약 1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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