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유통협회, 병원 투자한 '직영도매' 전국적 확산에 우려감 표명

대형문전약국까지 직영도매 개설 확산…중소업체들 시장서 공정한 경쟁 기회 잃어
긴급 기자회견‥"대형 유통업체들 병원과 협력해 지방까지 진출…상생 필요해"

허** 기자 (sk***@medi****.com)2022-11-01 06:04

▲왼쪽부터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병원분회 정성천 분회장,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박호영 회장,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병원위원회 고용규 위원장.

[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유통업체와 병원이 협력해 개설하는 이른바 '직영도매'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협회가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시장 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일부 대형업체들이 지방까지 진출해 직영도매를 개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원사들의 상생을 당부했다.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박호영 회장, 유통협회병원위원회 고용규 위원장, 서울유통협회 병원분회 정성천 분회장은 31일 협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일부 의료기관과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만들고 있는 49:51 직영유통업체 개설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했다.

현행 약사법 제47조 제4항에서는 의약품 도매상이 특수한 관계에 있는 의료기관이나 약국에 직접 또는 다른 의약품 도매상을 통해 의약품을 판매해서는 안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다목에서 의약품 도매상이 법인인 경우 해당 법인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자(해당 법인의 총출연금액·총발행주식·총출자지분의 100분의 50을 초과해 출연 또는 소유하는 자 및 해당 법인의 임원 구성이나 사업운영 등에 대하여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를 말한다. 이하 같다)로 규정돼 있다.

즉 49:51 직영유통업체란 약사법 47조 4항에서 규정하는 의약품도매상의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제한을 피하기 위해 병원 등 의료기관이 49%의 지분을, 의약품유통업체가 51%의 지분을 출자한 업체를 뜻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과거에는 큰 대학병원에서 집중된 직영도매 개설이 이제는 300~400병원 세미급 의료기관을 비롯해 대형문전약국까지 직영도매 개설이 확산되고 있어 의약품유통 시장 공정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박호영 회장은 "의료기관과 관련된 직영의혹 도매에 대한 문제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직영도매는 의약품 유통 시장에 모순을 야기하고 일부 업체들의 독점 거래로 타 업체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회장은 "병원 직영 도매 문제가 이제는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구 문제로 확산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복지부 등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가능하다면 공청회 등을 통해 직영도매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기관 직영도매 확산에 대해서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병원분회 정성천 분회장도 의약품유통시장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성천 분회장은 "자본력을 가진 대형업체들이 중심적으로 직영도매를 개설하고 있어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아닌 자본력 싸움이 되고 있다"며 "중소업체들이 의약품 유통 시장에서 점점 공정한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형업체들이 지방까지 내려가서 의료기관과 손잡고 직영 도매를 개설하면서 지역 중소형업체들이 설 땅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의료기관이 의약품 거래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고용규 위원장도 "현재 의료기관과 49:51로 직영도매를 개설하는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전체 회원사에서 극소수"라며 "이제는 병의원에서 약국까지 직영도매 개설이 이루어지고 있어 의약품 유통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를 중심으로 의료기관 직영 도매에 대한 시장 조사를 꾸준히 진행해 문제점을 발굴하고 중앙회와 연계를 통해 국회, 복지부 등 정부기관 등과도 직영도매 개설의 보완책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협회 내부적으로도 직영도매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를 높이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박호영 회장은 "직영도매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회원사들이 단합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서는 안되고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것 역시 옳지 않다"며 "직영도매는 정당하거나 바람직하지는 않은 만큼 협회의 단합과 결속을 위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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