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환자, 고령화 뚜렷...2차 전신치료 약제급여화 시급"

28일 'The Liver Week 2024' 기자간담회…17만 간암환자 치료패턴 연구
보존적 치료 줄고 간절제술, 전신항암치료 등 적극적 수술치료 증가
최소 침습(복강경 간절제술) 수술 비율 증가…경제수준 상승으로 흉터 등 요구 커
로봇 수술, 수가 반영되면…"보다 안전하게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 돌아갈 것"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6-29 05:56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간암환자의 고령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보존적 치료가 줄고 간절제술, 전신항암치료 등 적극적인 수술치료가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1차 전신치료를 받은 후 효과를 거두지 못해 2차 치료를 받을 때는 급여화된 약이 없어서 이에 대한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 한지원(가톨릭의대) 교수는 대한간학회 공동주최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24’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인 간암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발제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한지원 교수<사진>는 심평원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서 2008년부터 2022년까지 17만 여 명의 간암환자 치료 패턴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한지원 교수는 "분석 결과, 연령대를 확인해 봤을 데 고령화가 아주 뚜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숫자가 70대, 80대 환자는 오히려 이전보다 증가한 것을 알 수가 있다. 또 환자 연령대 분포도 80대 이상이 3.8%에서 13.1%까지, 60대 이상은 48%에서 67%까지 아주 확연하게 고령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을 할 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초치료 패턴의 변화"라며 "2008년과 2022년을 비교해 보면 먼저 보존적인 치료니까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 증상에 대한 치료만 하는 환자가 31.7%에서 21.3%였다. 반대로 얘기하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가장 적극적인 치료 중 하나인 간 절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12.2%에서 21.3%까지 확연하게 증가한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도 전신 항암 치료를 하는 데, 이 비율이 0.2%에서 9.6%까지 아주 확연하게 증가했다"고 데이터를 해석했다.

한지원 교수는 "전신치료를 따로 분석해보면, 약재 급여화되는 시기에 맞춰 패턴 변화가 뚜렷하다"며 "특히 2019년에 표적항암제 렌바티닙(Lenvatinib), 2022년에 자가 면역항암 치료제인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베바시주맙(Bevacizumab)급여가 적용이 되었다. 이후 의사들의 두 약제에 처방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신 치료의 처방 건수도 뚜렷하게 증가세 보였다. 이를 좀 더 자세히 보면 2022년 2/4분기 때는 맨바틴이나 소라페닉(Sorafenib)이 대세였다면. 2023년 1분기에서는 78.1%의 환자들이 전신 치료로서는 아테졸리주맙 베바시주맙을 처방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전신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한지원 교수는 "고령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비율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 데 예전에는 개복 수술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최소 침습(복강경 간절제술) 수술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발표 이후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고령층도 적극적인 치료, 특히 간절제술을 받는 변화 추세에 대해 한지원 교수는 "약재들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면서 부작용은 적으면서 효과가 좋은 약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고, 정책적으로도 급여가 되면서 적극적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확인하게 된다"고 답했다.

1차 간암치료 실패 후 2차 치료를 받아야 될 경우, 급여화된 약제 종류를 묻는 질문에 대한간학회 이현웅 보험이사 "2차 치료제는 보험이 안 되고 비급여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상당히 고가의 약을 써야 해서 환자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차 치료제 중에서도 새로운 약재들이 들어오고 있는 데 이 약제들은 아직 보험급여가 안 되고 있다"며 "2차 치료제뿐만 아니라 1차 치료제도 급여화를 통해 환자도 의사도 보다 증상에 맞는 선택폭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강경 간절제술이 증가하는 경향에 대해서 이광웅 대한간이식학회 회장는 "복강경 간절제술은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살고, 죽는 것에서 나아가 흉터나 수술 후 회복, 사회적인 서포트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환자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또 "의사들의 실력이 높아진 부분도 크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김형준 대한간학회 총무이사는 "복강경 수술의 경우 직접 손으로 하는 게 아니고 로봇을 이용해서 하는 로봇 기술이 굉장히 발달되고 있다. 그래서 한국도 로봇수술에 대한 수가 적용이 된다면 보다 안전하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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