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태 해결하자…국회, 의료계 신년하례회서 의지 피력

여야 의원 19명 참석, 보건복지부는 불참
국힘 비대위원장·원대 등 12명 참석…대화 의지 수차례 강조
의협 '결자해지' 입장 유지, 병협 새해 의료현장 정상화 기대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1-17 12:30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회가 새해 의료대란 해소를 위한 의료계와 소통에 의지를 피력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17일 의협회관 지하 대강당에서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하례회엔 19명의 여야 의원이 참석해 의료대란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해 국민의힘 2명, 민주당 4명, 무소속 의원 1명 등 7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국민의힘에선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미애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안철수·신동욱·박수민·최은석·서명옥·인요한·최보윤·한지아 의원 등 12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우리 의원님들이 너무 많이 와 두 분 회장님께서 인사 말씀하시며 소개할 때 불편을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많은 의원님들 중 절반 이상이 우리 국민의힘 의원이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선 의료현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집권 여당이 더 적극 나서겠다. 오늘 당 지도부와 복지위원, 의료계 출신 의원이 함께하는 것은 이런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함"이라며 "그만큼 의정 현안 해결에 진심이란 점 깊이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이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의 장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화 의지가 강하게 있다. 의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갖고 있다. 진지하게 논의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불신이 쌓였지만 정부도 국민의힘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택우 회장님 대화 한번 하자. 강원도 사람끼리 한번 해결하자"며 "의료인들이 해결에 열린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더불어민주당도 새해엔 의료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민주당에선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강선우 복지위 간사, 남인순·이수진·김윤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박주민 복지위원장은 "국민적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의료계가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고 여파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발전된 의료 체계·환경을 만들어야 할 과제가 의료인과 정치인에게 지워져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뢰부터 다시 회복해 나가야 할 것 같다. 국회는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문제 해결에 공을 다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국회 차원에서 열린 대화가 이뤄져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에 남은 상처가 있다면 정치인으로서 부족하나마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개혁신당에선 이준석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 참석했다. 이주영 의원은 지난해가 전투와 생존이 필요한 해였다면, 올해는 재건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의료계에 조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전공의를 천 명 이상 만났다. 그 때 주로 했던 이야기는 전투와 생존에 관한 이야기"라며 "올해는 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미 폐허가 돼가고 있는 의료계와 위기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을 생각할 때 미리 재건을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어둡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

신년하례회를 주최한 의협과 병협의 경우 의정갈등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의협은 강경한 입장을, 병협은 사태 해결을 기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의협의 경우 정부 결자해지, 의대교육 불가능 인정, 의학교육 마스터플랜 제시 등 김택우 회장 출범 후 설정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의료 정상화를 위해선 정부가 시간끌기식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해야 한다"며 "의료농단을 주도하고 전공의 겁박을 일삼았던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조속히 결자해지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하고 2025년 의대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의학교육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병협은 새해엔 의료현장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기대를 담았다.

이성규 병협 회장은 "새해엔 수련현장을 떠난 사직 전공의, 학업을 중단한 채 휴학 중인 의대생이 하루속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이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병원은 악화된 경영 환경과 환자 안전에 대한 위기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의료서비스 공백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기에 근본적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회에 보건복지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박민수 2차관과 당시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이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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