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전공의 만남이 남긴 '600명' 의혹…물밑 협상 있었나

임현택 '600' 게시글…"이 포스팅으로 사태 어설픈 파국 막아"
노환규 "누구 말이 맞을까, 물밑협상이었으니 말 아끼겠다"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4-06 06:0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만남이 의혹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대통령실은 의대정원 증원 규모 600명 조율 가능성 시사 언론보도를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물밑 협상에 대한 의혹은 남은 모습이다.

5일 의료계에서는 의대정원 600명 조율 의혹이 당사자 부인에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당초 600이란 숫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조언을 듣는다는 의혹을 샀던 역술인 천공이 언급한 숫자다. 천공은 지난 3일 '정법강의' 영상에서 의료계 분쟁을 언급하며 '3대 7 법칙'을 언급했다. 2000명 증원이 불가능하다면 의료계든 정부든 한 발씩 양보해 30% 규모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 정부 입장에서도 30%를 쟁취한 뒤 안정이 되면 다시 30%씩 올려 100%를 금방 맞춰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내용은 의료계에서 빠르게 회자됐고, 윤 대통령과 전공의 만남 후 일부 언론에서 대통령실이 600명 조율 가능성을 시사했단 보도가 나오며 의혹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즉각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내며 부인했다.

반면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지난 4일 대통령과 전공의 만남을 5분여 앞둔 시각 SNS에 '600 햐..'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대통령과 전공의 만남이 알려진 이날 오전엔 '봄오고 꽃 조금씩 피는 것 같지만 함부로 "물밑"에서 놀면 큰일 날 날씨 같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만남이 종료된 뒤 한 회원이 임 당선인 게시글에 대해 '해석이 필요한 워딩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상상과 오해를 파생시킬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하자 임 당선인은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오늘 이 포스팅 하나로 이번 사태 어설픈 파국을 막았다. 전략적 생각이 있어 올린 것으로 믿어달라'고 설명했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도 SNS를 통해 600명 정원 조율 가능성 시사 보도와 대통령실 부인을 지목하며 '누구 말이 맞을까,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물밑협상이었으니 말을 아끼겠다'고 언급했다.

천공이 언급한 600이란 숫자가 의혹으로 불거지자 사직 전공의 측에서 천공에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5일 류옥하다 사직 전공의는 오는 8일 광화문 회의실에서 일대일 공개 만남을 천공에게 제안했다.

류 사직 전공의는 "현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영상을 올리신 바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고견을 여쭙고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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