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동종 세포치료제 'LB-DTK-COV19' 임상 개시

중증 코로나19 성인 환자 9명 대상 안전성·내약성 평가 예정
자가 T세포 치료제 한계 넘은 동종 세포치료제 개발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0-28 15:35

서울성모병원 조석구, 이동건, 이래석 교수
서울성모병원은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 연구팀이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차세대 동종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VST, Virus-Specific T) 치료제 'LB-DTK-COV19' 1상 임상시험을 공식 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중증 코로나19 성인 환자 9명을 대상으로 'LB-DTK-COV19'을 투여해 치료제 안전성 및 내약성을 엄격하게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2021년부터 'LB-DTK-COV19'이라는 범용 세포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이 치료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체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고 감염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S)', '뉴클리오캡시드 단백질(N)', '멤브레인 단백질(M)'이라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세 가지 주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SARS-CoV-2 변종에 대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이 동종 세포치료제는 일반적인 자가 '맞춤형' 치료제와는 달리, 여러 환자에게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프 더 셀프(Off-the-Shelf)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맞춤형 세포치료제는 개별 환자에게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LB-DTK-COV19'은 많은 환자에게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의 중요한 부분인 HLA가 완벽히 일치하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범용 치료제에 가깝다.

이번 임상시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고, 서울성모병원이 운영하는 연구산업화 플랫폼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센터' 입주기업인 루카스바이오와 협력 진행된다. 루카스바이오는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가 교원 창업한 기업으로 임상시험에 필요한 세포치료제를 함께 연구하는 동시에 원내 GMP 시설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서울성모병원은 당초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센터 국책사업 선정 시점부터 정부가 제시했던 산학연병 연구산업화 청사진에 부합하는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2021년 Front Immunology 저널을 통해 COVID-19 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으로서 부분 HLA 일치 SARS-CoV-2 항원 특이적 T세포 치료제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후속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 기반 세포치료제 혁신성과 개발 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성과가 비단 코로나19 뿐 아니라, 미래의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범용 T세포 치료제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감염질환 및 난치성 질환 치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 계획이다.

이동건 교수는 "혁신적 세포치료제를 연구하고 원내에서 생산해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은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센터가 지향하는 산학연병 모델의 이상적인 형태"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가진 루카스바이오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향후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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