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이들도 혈압 측정 필요, 학생건강검진 활용하기

백정현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장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3-24 11:42

봄이 되면 우리병원은 학생건강검진 준비를 시작한다. 학생건강검진은 초등학교 1,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건강실태를 파악하고 건강상담 및 교육, 치료를 위한 대책을 세우는 목적이 있다.

학생건강검진에서 보는 항목은 다양해서 검진을 통해 부모들이 미쳐 발견하지 못 했던 근시, 신장 이상, 혈압 이상 등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검사 항목 중 많은 아이들이 학생건강검진을 통해 처음 혈압 측정 경험을 갖게 되는데, 고혈압은 성인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잘 시행하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에서도 고혈압은 1~5%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예전에는 신장이나 내분비 또는 심장 질환과 연관되어 생기는 이차성 고혈압이 많았다고 하면 최근에는 학업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비만 등으로 인한 일차성 고혈압의 발병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에게 생긴 고혈압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아청소년 고혈압은 커서 성인의 고혈압으로 이어지고 고혈압은 뇌출혈, 뇌졸중, 심부전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소아들도 3세부터는 매년 혈압을 측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단,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있는 경우, 반복적인 요로감염 등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이차성 고혈압 발생 가능성 확인을 위해 3세 이전이라도 혈압을 재야 한다.

성인과 소아청소년은 고혈압을 판정하는데 차이가 있다. 성인은 120/80mmHg미만이면 정상, 140/90mmHg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의 정상 혈압은 성인보다 낮고 성장하면서 점점 높아지므로 나이, 성별, 키가 비슷한 또래와 비교를 해서 결정하게 된다. 또래와 비교하여 95 백분위 수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아이의 학생건강검진 결과에서 고혈압 ‘경계’가 나왔다면 이렇게 또래와 비교한 혈압이 90 백분위 수 이상, ‘정밀검사요망’이 나았다면 95 백분위 수 이상을 의미한다. 결과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고 반드시 고혈압이나 고혈압 전 단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혈압이 정상이라도 아이가 병원에 와서 긴장을 했거나 움직임이 컸거나 활동을 많이 해도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학생건강검진 결과지에 이런 결과가 있다면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하여 다시 혈압 측정을 해야 한다. 병원 내원 전에는 게임 등 흥분되는 활동은 자제하고, 병원에서 5분 이상 충분히 안정을 취한 후 혈압을 측정 하기 바란다.

|기고| 백정현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장

- 고려대학교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료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고려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외래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 대한전문병원협회 경영이사
- 한국원격의료학회 원격검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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