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진료에 심야까지 운영하는 의원 증가‥2차병원도 가세

365일 심야진료 의원 속속 개원, 약국도 함께 협력‥의료서비스 지형 바뀐다
의료 접근성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력 운영·지속 가능성은 과제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3-25 11:58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말 그대로 '연중무휴 진료'다. 최근 개원가에서 365일 운영하는 의원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응급실을 제외하면 심야 시간대에 진료받을 곳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진료과를 앞세워 연중무휴 운영하는 의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2차병원 중에서는 24시간 진료 체제로 전환하는 곳이 생기며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나 공공 야간진료기관과 달리, 최근 늘어나는 365일 심야진료 의원과 병원들은 별도의 정부 지원 없이 의료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A의원은 올해 초부터 365일 오전 8시에서 밤 12시까지 운영을 알리며 개원했다. 이 의원에서는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진료를 모두 제공하며, 야간과 주말에도 환자가 꾸준히 방문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시장 내 신규 건물에 새롭게 입점한 B의원은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며 내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소아청소년과를 진료과목으로 내세웠다. 해당 의원도 평일 야간진료와 365일 연중무휴 진료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이 가능한 이유는 교대 근무 시스템 도입 덕분이다. 기존 개원가는 보통 원장 한 명이 운영하는 형태였지만, 365일 심야까지 운영하는 의원들은 다수의 일반의를 채용해 교대 근무를 통해 지속적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이들 의원 주변에는 연중무휴 운영하는 약국이 함께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진료 후 즉시 약을 조제받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A의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C약국도 365일 운영하는 것으로 홍보를 같이 했다.

C약국 약사는 "현재 약사 3~4명이 근무하며 당번제로 움직이고 있다. A의원이 개원할 당시 365일 늦게까지 운영할 예정이니 같이 스케쥴에 따라줄 수 있는지 문의가 있었다"고 개업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2차병원도 365일 24시간 운영을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2차 병원의 24시간 운영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고든병원은 2025년 1월 2일부터 24시간 진료 체제로 전환했다. 단순히 병원의 운영시간을 늘리는 것을 넘어,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고든병원은 외래 진료뿐만 아니라 입원, 수술, 응급 진료까지 제공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와 같은 365일 운영 의원과 병원의 증가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365일 운영하는 의원과 병원의 증가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경증 환자의 의료 이용 편의성을 높여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을 줄이고, 의료전달체계를 효율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의료진의 근무 환경과 지속 가능성,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한 정책적 뒷받침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365일 심야까지 운영하는 의원과 병원이 늘어나면, 경증 환자들이 응급실 대신 선택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의료진의 근무 강도가 증가하고, 인력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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